배우 김영광이 우려를 씻고 국내 최초 재난드라마 ‘디데이’의 스타트를 시원하게 끊었다. ‘디데이’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재난드라마인 것은 물론 150억을 투자해 누가 주인공이 될지 크게 관심을 모은 가운데 김영광이 주연으로 발탁됐다. 김영광이 대작 ‘디데이’의 무게를 잘 견뎌내며 이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김영광은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에서 천재 외과의사지만 자주 의료 소송에 휘말리는 의료계의 이단아 이해성으로 분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1회분을 보니 김영광은 ‘디데이’를 통해 제대로 연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방송 후 김영광 연기에 대해 네티즌들이 호평을 보낸 것을 보면 기대할 만도 하다.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사랑비’, ‘굿닥터’에 이어 ‘아홉수 소년’을 통해 주연 배우로 발돋움한 김영광은 ‘피노키오’, 영화 ‘피끓는 청춘’ 등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피노키오’에서 섬세한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은 김영광은 좀 더 노련해진 연기를 보여줬다.
20대 배우 중 이종석, 주원에 이어 집도의 역을 맡은 김영광은 의사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을 기울였다. 빠른 손놀림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수술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실제 자문과 사전 학습을 하며 끊임없이 연습했다는 전언이다.
또한 김영광은 돈보다 환자의 목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생존율 10%인 환자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병원의 부당한 행태에 분노하는 이해성 캐릭터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이뿐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 김영광은 연기파 배우 이경영과의 연기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김영광은 돈이 우선인 악덕 병원장 박건 역의 이경영의 카리스마에 눌리지 않고 치열한 신경전으로 대립각을 보여줬다.
극 중 병원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환자로부터 돈을 받아 내려고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하고 까다로운 응급환자를 받지 않으려고 했다. 박건은 응급실에서 수술부터 하려고 하는 해성을 막으며 검사를 하려고 했지만 해성은 자신의 신념대로 환자를 데리고 가서 수술을 감행했다. 긴장감 넘치는 갈등 관계를 보여준 김영광은 이어진 장면에서는 이경영 앞에서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건이 해성을 불러 자신이 말한 대로 검사하지 않고 수술한 것을 괘씸히 여기고 폐업 직전의 한강 미래병원으로 보내려고 한 것은 물론 식물인간으로 입원해 있는 해성의 엄마까지 이동시키려고 했다. 김영광은 위기의 해성을 떨리는 목소리와 흔들리는 눈빛으로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건이 무릎 꿇고 용서를 빌라고 하자 단호한 눈빛으로 이를 거절하고 나가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1회부터 해성의 활약상을 보여주며 확실하게 캐릭터를 표현한 김영광. 서울 대지진 후 김영광이 어떻게 해성을 이끌어갈지 기대된다./kangsj@osen.co.kr
JTBC ‘디데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