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막내작가 아니었어? 라디오도 '극한직업' [여우사이③]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9.19 07: 03

병맛개그를 가장 잘 소화하는 유병재가 라디오에서도 본인의 장기를 오롯이 살려냈다. 예능과 드라마에 이어 심야 라디오에서도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제대로 빛낸 유병재의 활약이 야심한 시각 큰 웃음을 안겼다.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감성진료소-여우사이'(이하 '여우사이')가 19일 자정부터 세 시간 동안 KBS 쿨FM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여우사이'는 라디오국과 예능국의 공동 프로젝트. 편집된 TV 버전은 오는 29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여우사이'는 방송 전부터 '감성변태' 유희열과 '4대천왕' 정형돈이 더블 MC로 나서면서 기대치를 한껏 높인 상황. 여기에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프로그램 'SNL코리아', 드라마 '초인시대', MBC '무한도전' 등을 통해 작가와 연기자로 맹활약한 유병재가 이 프로그램의 막내 작가로 합류했다는 소식은 유병재의 '병맛 개그'가 이들과 과연 어떻게 어우러질지 궁금증을 유발한 바 있다. 

이날 유희열은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등 풍부한 라디오 진행 경험을 살려 프로그램을 이끌었고, 라디오가 낯선 정형돈 또한 프로그램에 능청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긴 가운데, 유병재는 당초 예고됐던 막내 작가 외에도 '극한 직업'을 연상하게 하는 문학평론가, 카운슬링 닥터 등으로 끝없이 등장해 뻔뻔하게 연기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유병재는 막내작가로서 본인이 직접 쓴 라디오 극본을 유희열과 정형돈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게 소화하자 "하루 만에 극본을 썼을 때 천재가 아니냐는 칭찬을 들었는데 두 분이 연기를 더럽게 못했다"고 정색하거나, 본인이 직접 부른 로고송에 정형돈이 "지디가 아니냐, 탑이 아니냐"고 농담하자 "지디입니다. 탑입니다"라고 시치미를 뚝 떼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유병재는 앞서 생방송 전 V앱을 통해서도 유희열과 정형돈에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유병재는 "우리가 아무래도 청춘이라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유희열의 말에 "꼰대"라고 말하거나, "지드래곤이란?"라는 질문에 "비빌 언덕"이라고 답하는 등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작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을 이미 예고했던 것. 이처럼 유병재는 유희열과 정형돈이라는 막강한 MC 사이에서도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며 호평을 끌어냈다.
또한 이날 '여우사이'는 '지금 어디서 듣고 있나요', '가을엔 시를 쓰겠어요', '가을엔 물건을 팔고 있어요' 등 다양한 코너를 마련하며 심야 시간에도 청취자와 문자메시지, 전화 통화로 끝없이 소통하는 시도로 라디오 고유의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더욱 풍성하게 전달, 이 프로그램이 TV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기대감을 높였다. /jykwon@osen.co.kr
V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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