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유희열은 4년 만에 '여우사이’를 통해 라디오 DJ로 컴백 했다. 이날 유희열은 시청자들의 사연 소개와 곡 소개는 물론 라디오 드라마에서의 목소리 연기, 청취자들과 전화 통화까지 소화해내며 뛰어난 라디오 진행 솜씨를 보여줬다. 그는 진행 솜씨와 함께 청취자들의 고민까지 따스하게 감싸안으며 라디오는 역시 유희열임을 입증했다.
KBS 2TV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감성진료소-여우사이'(이하 '여우사이')가 19일 자정부터 세 시간 동안 KBS 쿨FM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여우사이'는 라디오국과 예능국의 공동 프로젝트. 편집된 TV 버전은 오는 29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유희열은 1부에서 청취자들이 어디에서 ‘여우사이’를 듣고 있는지에 대한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첫 라디오 정식 DJ를 맡은 정형돈과 티격태격하며 청취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정형돈은 묘한 미소를 띠며 라디오 진행에 대해서 알려주는 유희열에게 “프로인척 하지 말라”며 “하수 보듯이 나를 쳐다보지 말라”고 발끈했다. 이에 유희열은 “형돈씨가 라디오 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여서 그렇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부에서 유희열은 ‘라디오극장-감성진료소’라는 코너에서 유병재가 쓴 각본을 가지고 혼신의 힘을 다한 목소리 연기를 보여줬다. 이날 모든 말에 리듬을 붙여서 말하는 환자 역할을 맡은 유희열은 카니발의 ‘거위의 꿈’, 임재범의 ‘고해’, 현아의 ‘빨개요’까지 라이브로 직접 부르며 최선을 다해 웃음을 만들어 냈다. 이에 정형돈은 “형은 노래를 정말 못하는 것 같다”는 독설을 하기도 했다.
유희열은 3부에서는 차분한 심야 라디오 DJ를 돌아왔다. 외로운 청취자들의 사연을 보고 따스한 위로를 건넸다. 유희열은 목표를 이뤄서 너무 기쁜 나머지 펑펑 울었다는 청취자의 사연을 듣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이어 “우리 사회는 강한 척하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강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을 취급 받는다”라고 사람들이 외로운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에 유병재는 “겁낼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희열은 “지금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며 “정형돈이라는 동생과 유병재와 함께 같이 연기도 하고 실수도 많이 하고 당황한 이순간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었던 헤어진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는데 준비 한 것을 반의 반도 펼쳐보이지 못한 심정이다"라며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준비한 모든 것들을 보여주겠다"라고 '여우사이' 첫 방송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여우사이’가 정규편성이 돼서 유희열의 명품 진행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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