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걸'들이 파워풀하다.
그룹 소녀시대와 레드벨벳이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놓고 경쟁을 하는 재밌고도 의미있는 상황을 연출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한솥밥 식구인 SM엔터테인먼트 후배 레드벨벳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불참한 소녀시대를 대신해 무대를 꾸민 이들이 2위를 차지한 레드벨벳. SM 한솥밥 자매그룹인 이들은 종종 함께 무대를 꾸미는 훈훈한 모습도 연출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새삼 주목되는 것이 SM 걸그룹의 저력이다. 총 13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소녀시대는 여전한 팬덤 1위 걸그룹으로 올 여름 걸그룹 대전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소녀시대는 지난달 19일 출시한 정규 5집 '라이언 하트(Lion Heart)'의 동명의 타이틀곡으로 음원 차트에서 다시금 역주행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각종 음원차트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러나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다시 치고 올라오면서 10위권 내에 다시 안착하는 모습은 소녀시대란 브랜드도 있지만, 음악 자체의 힘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복고와 여신을 오가는 콘셉트도 멤버들의 물오른 여성미를 뽐내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이제 소녀시대는 완전체 뿐 아니라 멤버 각각으로도 음악, 패션, 연기, 예능 등 전방위에서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특히 멤버 태연은 현 걸그룹 중 유일하게 솔로 콘서트를 개최한다. 걸그룹 완전체의 콘서트도 쉽지 않은 일인데 메인보컬 혼자서 세트리스트를 채우기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막내 같지 않은 막내 레드벨벳의 '레드' 콘셉트도 통했다. 지난 9일 0시 국내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앨범 '더 레드(The Red)'의 전곡 음원을 오픈한 레드벨벳은 타이틀 곡 '덤덤(Dumb Dumb)'으로 공개 직후 MBC '무한도전-가요제' 음원을 제치고 차트 실시간 1위를 휩쓴 것은 차지함은 물론, 수록곡들 역시 차트 상위권에 랭크시키며 신인같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또 '더 레드'는 가온차트 앨범 부문과 다운로드 부문에서 주간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미국 빌보드 월드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등 국제적인 인기도 과시했다. '신흥 대세'란 수식어를 얻은 레드벨벳에게는 소녀시대와 음악방송에서 1위 경쟁을 펼친다는 것 자체로 뿌듯한 일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곧 컴백할 데뷔 6주년을 맞은 그룹 에프엑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멤버 엠버는 자신의 SNS에 "팬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에프엑스는 아무 것도 아닐 거다! 정말 감사합니다. 에프엑스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굉장해질 거다. 우리 팀은 강하게 '빵!' 하고 돌아올 거다. 에프엑스의 여섯 번째 생일 축하합니다!"는 메시지로 컴백을 예고하며 감격과 감사를 표현한 바 있다.
2009년 '라차타'를 들고 데뷔한 에프엑스는 최근 설리의 탈퇴로 4인조가 됐다. '핫 서머', '피노키오', '일렉트릭 쇼크', '첫 사랑니', '레드 라이트' 등 내는 곡마다 히트시킨 이들은 4인조로 컴백을 앞두고 있다. 소녀시대와 레드벨벳에 이어 에프엑스는 또 어떤 기획력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