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언프리티2', 호감·비호감이 급변하는 폭주열차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5.09.19 12: 00

호감과 비호감, 존재감의 강약이 순식간에 변하는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2'다. 
지난 18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는 2,3번 트랙의 주인공을 뽑으며 래퍼들이 2000여명의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의 호감도 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래퍼는 키디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부각됐기 때문. 지난 방송에서 캐릭터의 호감도에 반신반의하던 시청자들은 이날 실력 입증과 동시에 길미의 실수에 눈물을 보이는 따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 마디로 이날 트랙 동료이자 심사자로 출연한 제시와 같았다. 처음에는 키디비가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었지만 막상 무대를 보고 나자 예상 외로 더 잘 하는 반전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그렇게 키디비는 제시의 마음을 돌려놨다.

길미는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의욕이 너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에서 '안쓰럽고, 그래서 더욱 응원하고픈 언니'로 바뀌었다. 긴장감과 부담감 때문에 지속적으로 가사를 잊어버리는 길미에게 전 래퍼들이 응원을 보냈다. 키디비는 이 과정에서 울었다.
여기에는 길미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래퍼들, 시청자와 네티즌은 길미가 단순히 가사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닌, '길미가 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쇼미더머니4'에서 '블랙넛의 그녀'로 화제를 모으며 '언프리티 랩스타2'에 진출한 안수민은 첫 방송에서 당초 기대나 이슈보다는 존재감이 약하다는 반응을 얻었던 바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안수민의 앞날에 대한 기대도 갖게 했다. 역시 제시와 함께 출연한 치타가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많이 성장한 래퍼'라고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칭찬하자 안수민은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래퍼 안수민이 다시금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런가하면 트루디는 이미 실력 면에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래퍼이지만 그 만큼 악마의 편집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스스로도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이날 방송의 초반부에서 첫 번째 미션 우승자인 트루디는 효린에 이어 미션에서 제외될 래퍼를 고르는 상황이 그려졌는데, 절친으로 보였던 수아를 선택해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거기에는 수아가 앞서 트루디를 꼴찌 래퍼로 뽑은 이유가 깔려 있었다.
트루디가 랩의 멋 부분에 최적화 된 분위기, 그리고 딕션과 플로우 등에서 모두 수준급의 래핑을 지닌 강력한 우승 후보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선배 래퍼 윤미래의 그림자에서 자유로워지는 것도 그에게는 큰 숙제다.  
'언프리티 랩스타2'는 프로그램 성격상, 이제 트루디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의 성장 과정도 크게 주목할 것이다. 헤이즈 역시 공연 경험이 많지 않다며 걱정했지만, 안정되면서도 날카로운 래핑으로 전보다 실력을 인정받았고, 원더걸스 유빈은 안정된 실력과 호감형 이미지, 그리고 래퍼들의 인기도 받고 있다. '허당'이 된 예지가 잘 맞는 비트를 만난다면 와일드 카드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길미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우리가 믿고 있는' 제 실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강력한 드라마를 지니게 된다. 트루디와 대립각을 세운 수아, 막내의 반란도 궁금해진다. 그래도 '언프리티 랩스타2'가 아직까지는, 전 편보다 많이 착해진 것이 사실이다. / nyc@osen.co.kr
'언프리티 랩스타2'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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