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멘붕'입니다."
윤하는 MBC '나는 가수다3'에 출연할 정도로 가창력으로 정평이 난 가수다. 그런 그가 "노래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11년간 뭐했나 싶을 정도"라고 자책했다. 노래에 연기까지 버무려야 하는 뮤지컬 무대에 첫 도전해서 느낀 좌절감이다. 하지만 그의 우려는 엄살이었다.
윤하는 18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뮤지컬 '신데렐라' 프레스콜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안시하, 서현진에 이어 셋째 신데렐라로 2막 하이라이트 공연을 이끌었다. 밤 12시가 돼 크리스토퍼 왕자와 헤어지는 긴박한 장면과 계모-의붓언니들과 무도회 이야기를 나누는 유쾌한 신을 소화했다.
하이라이트 공연에선 흠 잡을 데 없었지만 윤하는 얼마 전 첫 공연에서 큰 실수를 했다. '신데렐라'의 묘미는 무대 위에서 순식간에 옷을 바꿔 입는 건데 실수로 속치마가 풀어진 것. NG 없이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하는 '생방송' 뮤지컬인 까닭에 자칫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뻔했다.
이 때를 떠올리며 윤하는 "파트너인 양요섭에게 말했더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왈츠 스텝을 밟으며 퇴장을 리드하더라"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이내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이었다. 집에 가서 강아지를 끌어 안고 울었다"며 "그동안 노래도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11년간 뭐했나 싶을 정도로 멘탈 붕괴였다"고 울상을 지었다.
윤하는 이번 '신데렐라'로 뮤지컬계에 처음 뛰어들었다. 정통 뮤지컬 배우인 안시하와 가수 출신 배우인 서현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스스로 담금질하고 있다. 첫 뮤지컬에 중요한 배역까지 따냈으니 부담감도 크다.
윤하는 "이리 저리 치이고 있다. 춤, 노래에 기술 점수까지 필요한 작품이라 힘들다.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초반이라 미숙한 점이 많다. 죄송하다. 하지만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 주신다. 부족하지만 매 회 열심히 해 발전하는 공연을 보여드리겠다. 꼭 보완하겠다"고 힘차게 소리쳤다.
가요계에서는 확실히 자리매김했지만 뮤지컬 배우로서는 초보인 그에게 동료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닫고 더욱 노력하겠다는 그를 향해 팬들 역시 격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누더기옷을 입던 신데렐라가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왕자와 결혼에 골인하는 것처럼 윤하가 초반 불안감을 떨치고 신데렐라로 거듭날 일이 머지 않았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로서 윤하의 초보 탈출기에 기대가 쏠린다. /comet568@osen.co.kr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