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재미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던 '더 레이서'가 다소 아쉬운 편집으로 눈길을 끌었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니엘과 정다래의 사고 장면을 마치 프로그램의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며 보는 이들을 실망시킨 것.
19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더 레이서'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포뮬러카를 이용해 스피드 대결을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방송은 니엘과 추성훈 그리고 정다래의 사고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난 상태. 하지만 이날 방송은 그 장면부터가 아닌 A조의 대결부터 그려졌다.
물론 '더 레이서' 측은 지난 주 보도자료를 통해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았고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고 알렸지만, 동시에 방송을 통해 이들의 검사 결과를 확인해달라는 홍보성 멘트로 황당함을 자아냈다. 더욱이 예고했던 것과 달리 이날 방송에서는 사고 장면조차 자세히 공개되지 않고 다음 방송을 위한 예고처럼 그려졌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19일) 방송에서는 세 사람의 사고 장면이 모두 공개됐다. 사고의 전말은 이러했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선두에 나서서 순조롭게 질주하는 듯 했던 정다래가 헤어핀 구간에 접어들며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카메라의 시야에서도 사라진 것. 또한 뒤따라 오던 니엘과 추성훈 역시 충돌해 정차했다. 모니터를 통해 이를 지켜보던 류시원과 멤버들은 잔뜩 심각해져서 "어떻게 된 일이냐"며 이들을 걱정했다.
이에 세이프티 카와 앰뷸런스가 현장으로 충돌했고, 그 사이 니엘과 추성훈은 침착하게 차에서 내려 잔디밭으로 향했다. 이어 정다래가 있는 곳으로 향한 두 사람은 그의 상태를 확인하고 차에서 내리도록 했다. 곧 현장에 도착한 류시원과 스태프들이 이들을 추스려 상태를 살폈고, 이들은 정밀진단을 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결과 니엘의 손 떨림은 부상이 아닌 긴장 탓이었고, 큰 문제 없이 좋아질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정다래 또한 "무릎이 아프다고 했는데 그냥 멍든 정도다. 손목은 염좌 진단을 했지만, 촬영에 임할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손상"이라는 의사의 말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곧바로 경기장으로 복귀한 두 사람은 환히 웃는 모습으로 멤버들을 안심시켰고, 감독 류시원은 이번을 기회로 삼아 더욱 안전에 유의하도록 하자며 이들을 다독였다.
다행히 세 사람 모두 별 탈 없이 무사하다는 결과를 얻었지만, 시청자들이 이를 알기까지는 2주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스포츠 예능에 있어서 늘 안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던 시청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편집은 아쉬움을 자아냈을 뿐이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스페셜 팀 대결'이라는 타이틀로 릴레이 레이스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더 레이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츠치야 케이치 팀과 류시원 팀으로 나뉘어 릴레이 경기를 펼친 것. 특히 마지막에는 각 팀의 주장인 류시원과 츠치야가 쫄깃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 jsy901104@osen.co.kr
'더 레이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