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본인의 공연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환은 19일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악스코리아에서 열리는 '빠데이-26년' 콘서트 시작을 알렸다. 무려 6시간 동안 64곡을 소화했다. 해당 공연은 네이버 V앱을 통해 6시간 동안 공연 전체가 생중계 됐다. 본인의 종전 최장시간 공연기록인 5시간 40분을 경신한 기록이다. 공연은 기록적인 35만여뷰를 넘어섰다.
이날 공연은 이승환의 많고도 주옥같은 히트곡들로 채워졌다. 감미로운 '좋은 날'로 오프닝을 연 후 '체념을 위한 미련', '이 노래', '너를 향한 마음', '첫 날의 약속', '세 가지 소원', '크리스마스에는',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덩크슛', '제리제리 고고', '세월이 가면', '울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 '천일동안', '다만', '내가 바라는 나', '가족' 등을 연이어 불렀다.
대표곡 '천일동안' 열창을 마친 후 이승환은 "'천일동안'은 20여년 동안 내 생계를 책임져 준 노래"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 노래를 소개했다. 이어 "내가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어린 친구들은 날 잘 모르는데 이 노래로 아는 분들이 있다. 난 90년대 책받침이나 공책에 나왔던 사람이라 방송활동을 안 하고 공연만 하니 사라진 듯한 느끼도 든다. 그런 분들은 '천일 동안'만 기억하시는 것 같다. 못내 아쉽지 않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사실 난 내 음악의 뿌리가 록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록페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고맙다. 많은 분들이 '이승환은 1, 2집이 제일 좋았어'라고 하시는데 사실 많이 부끄러다. 개인적으로 듣지도 않고 집에 한 장씩 밖에 없다"라는 가수로서의 본인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1부에 33곡을 마치고 인터미션을 가졌다. 긴 공연시간으로 인해 중간 20분 식사 시간도 있었는데, 드림팩토리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 1200인 분의 식사를 제공했다. 이 시간은 공연 기록 측정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루머'로 시작된 2부는 이승환이 자신의 음악색 '뿌리'로 언급한 록스타일이었다. 'Fall to fly', '물어본다', '어른이 아니네', 'iife is ironic', '그 한 사람', '내 맘이 안그래', '내게'(록 버전 편곡), '세상에 뿌려진 사랑 만큼'(록 버전 편곡), '퀴즈쇼', 'A/S', '하찮은 사랑', '멋있게 사는거야', '흡혈귀', '착한 내 친구', '리와인드', '그냥 그런 이야기'(록 버전 편곡), '슈퍼히어로', '그대가 그대를'(록 버전 편곡), '붉은 낙타', '단독전쟁', 'Warning',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 생애 최고의 여자' 등이 이어졌다. 하트는 쏟아졌고 에너지는 넘쳐흘렀다.
공연 후반부에는 관객들의 함성이 90데시벨 이상 1분간 지속되면 다음 앵콜로 이어지는 '무한 앵콜 관객 함성 데시벨' 시스템이 운영됐다. 팬들은 '무적 이승환 드림팩토리'를 소리 높여 외치며 이승환을 무대로 다시 소환했다. 막바지에 이승환은 "우리 뭐하는 있는 거지? 미친 것 같다!"란 표현으로 공연의 전율을 표현했다.
이승환은 '빠데이-26년'을 위해 총 64곡을 연습했다. 이 숫자는 일반 가수들의 공연에 4배 정도가 된다. 이승환과 밴드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 주기 위해 한 달간 '빠데이' 공연 연습에 매진해 왔다는 전언이다. / nyc@osen.co.kr
V앱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