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민이 광기를 보였다. 아이 앞에서도, 사랑하는 아내 앞에서도 그는 미친 사람이었다.
9일 방송된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 5회에서 강만후(손창민 분)는 아들 강찬빈(전진서 분)을 다치게 한 아이를 찾으러 금빛보육원으로 향했다.
금사월은 자신이 그랬다고 자수했다. 강만후는 미소를 머금었지만 차가운 표정으로 "너 우리 애가 누군지 알고 일부러 접근한 거냐. 보기 보다 수가 높은 아이구나. 내 아들을 건드린 건 누가 시켜서 그런 것 아니냐. 너 같은 아이들은 돈 몇 푼이면 다 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보육원 원장을 대신 때렸다. 겁에 질린 금사월은 "아저씨 제가 잘못했어요. 나무에 올라가라고 한 건 나다. 절 때리시라"며 울면서 빌었다.
강만후는 "네 아빠가 맞는 걸 보니까 마음이 아픈 모양이구나? 나도 내 아들이 다치면 마음이 찢어질 것 같아서 화를 참을 수 없다. 이제야 내 마음 알겠니"라고 차갑게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놀랐다면 위로금이라고 생각하라"고 돈봉투를 던졌다.
그의 비열함은 사랑하는 이 앞에서 더욱 폭발했다. 오민호(박상원 분)는 신득예(전인화 분)가 자신의 딸을 몰래 낳았다고 확신했고 이를 추궁했다.
둘을 본 강만후는 "두 사람 여기서 뭐하고 있었냐. 두 사람 아직도 할 말이 남았냐. 만나지 말라고 했는데 왜 자꾸 만나냐"고 소리쳤다.
화가 난 강만후는 신득예를 절벽 끝으로 끌고갔다. 그곳에서 목숨을 위협하며 "약속한 적 없는데 오민호를 우연히 만났다고?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냐"고 울부짖었다.
그러면서 그는 돌연 표정을 바꾼 뒤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서 그러냐. 날 미치게 하지 마라. 당신의 남편은 나다. 원하는 건 뭐든 다 해 줄테니 배신만 하지 마라"고 호소했다.
강만후의 광기에 신득예는 더욱 복수의 칼을 갈았다.
'내 딸 금사월'은 인간의 보금자리인 '집'에 대한 드라마다. 주인공 금사월이 복수와 증오로 완전히 해체된 가정 위에 새롭게 꿈의 집을 짓는 이른바 드라마판 '건축학개론'을 표방한다. 집을 짓는 과정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회복을 강조한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왔다 장보리'의 백호민 PD와 김순옥 작가가 다시 뭉쳤으며 배우 전인화, 백진희, 박상원, 손창민, 도지원, 김희정, 윤현민, 박세영, 도상우, 갈소원 등이 출연한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전파를 탄다. /comet568@osen.co.kr
'내 딸 금사월'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