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미국 투어를 진행하며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를 잠시 떠나게 됐다. '불후의 딸'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 무대 최선을 다하며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했던 그는 떠나기 전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뜨거운 눈물을 흘려 감동을 더했다.
바다는 지난 19일 방송된 '불후의 명곡' 작곡가 주영훈 편에서 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최종 우승 영광을 안았다. 이날 바다는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선곡, 강렬한 무대를 꾸민 것. 바다는 검은 의상으로 카리스마를 더한 후 시원한 가창력으로 관객을 들썩이게 했다. 바다는 노래를 하는 중간 옷을 벗어 던지고 관객을 기립시켜 열광적인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에 눕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안긴 바다는 433표를 얻었다.
'원조 요정' 바다는 '불후의 명곡'에서 특히 빛나는 매력을 발산해 큰 사랑을 얻었다. 아이돌그룹 S.E.S로 데뷔한 그는 솔로 가수와 뮤지컬 무대 경험을 십분 살린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임팩트 강한 퍼포먼스로 매주 관객을 열광하게 한 것. 언제나 설레는 표정으로 무대에 서는 바다는 자신에게 허락된 소중한 무대를 더욱 반짝거리게 하는 변신의 귀재로 매번 다음 무대를 기대하게 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퍼포먼스가 먼저 돋보이는 아이돌 가수는 늘 가창력에 의심을 받는 것이 사실. 아이돌 출신이라는 말은 더러 좋지 않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바다는 매 무대 '역대급'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며 '불후의 명곡'의 완성도를 높이이는 등, 본인을 향한 대중의 기대치를 한계 없이 끌어내고 그것을 기어코 만족시키고야 마는 팔색조 디바로 자신을 향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데 성공했다.
마지막까지 팝디바 마돈나를 연상하게 하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불후'에 한 획을 그은 바다다. 솔로 여가수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그의 아성을 무너뜨릴 다음 가수가 있을지, 과연 누구일지, '불후'에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를 더한 바다는 이제 잠시 자리를 비우지만 '불후'의 상징으로 꾸준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jykwon@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