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의 운명이 뒤 바뀌었다. 상위 1%의 삶을 향해, 오직 세상의 갑들을 위해서만 헌신하며 살아 온 대한민국 갑질 변호사. 그가 신뢰하는 건 오직 돈과 권력, 그리고 남편이었다.
하지만 믿었던 남편은 결혼 후 돈과 권력이라는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기 위해 냉혈한처럼 변해가는 김현주의 모습에 등을 돌렸고,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결국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된 김현주, 그런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닥쳤다.
사고로 인해 목숨은 건졌지만 아무 것도 기억나는 것이 없다.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낯선 이름으로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게 된 김현주의 뒤바뀐 운명은 답답했던 그동안의 전개를 뒤엎을 사건이 되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에서는 도해강(김현주 분)이 숨겨진 쌍둥이자매 독고용기(김현주 분) 대신 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독고용기는 그동안 천년제약 연구원이었던 약혼자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그 진실을 밝히기 위해 애써왔다. 이에 천년제약의 전무인 민태석(공형진 분)은 기업의 치부를 밝히려는 독고용기를 호시탐탐 제거하려고 했던 상황. 이날 독고용기는 휴게소에서 자신의 차에 위치 추적기가 달려있다는 사실과 자신을 미행하는 사람을 알아차리고 우연히 옆에 있던 도해강의 차를 타고 도망쳤다. 도해강은 독고용기의 차를 타고 뒤 쫓아 갔지만 실패했고, 결국 민태석의 음모에 의해 사고를 당했다.
차는 트럭에 받혀 벼랑 끝 아래 물속으로 빠졌고, 도해강은 사고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그는 이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 백석(이규한 분)은 밤길을 운전하다 피투성이가 된 채로 도로를 걷고 있는 도해강을 발견했다. 도해강은 백석의 차에 다가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다. 이름도, 집도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지, 내가 누군지 조차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고, 백석은 낯이 익은 도해강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한참 동안 도해강을 바라보던 백석은 “생각났어. 독고용기. 개똥 열사 독고용기다”라며 자신의 중학교 동창생이자 첫사랑이었던 독고용기로 확신한 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백석의 집에서 눈을 뜬 도해강은 자신은 독고용기라 부르는 백석에게 그렇게 부르지 말라며 불안에 떨었지만 이내 졸업 앨범 속 독고용기 사진을 확인한 후 자신이 독고용기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친근하게 다가오는 백석과 아이들에게 차가운 표정으로 거리를 두던 도해강은 따뜻하고 웃음이 가득한 백석네 집 분위기에 점점 동화되어갔다. 늘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던 도해강은 그렇게 독고용기라는 이름을 얻고 새로운 삶에 발을 내딛었다.
이렇게 갑작스런 사고로 한순간에 운명이 바뀌어버린 도해강은 백석의 다정함과 순애보에 묵은 상처를 서서히 치유해가며 새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도해강을 떠났던 최진언(지진희 분)과도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질 예정. 도해강이 조금씩 기억을 되찾으며 그에게서 최진언을 빼앗아갔던 강설리(박한별 분)에게 어떤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게 될지,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