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더 레이서’ 왜 류시원이어야 했는지 이젠 다 알겠죠?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20 09: 00

레이싱 선수로 나선 류시원의 실력은 놀라웠다. 그는 한 순간의 흐트러짐도 없이 시종일관 침착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레이싱에 임했다. 감독으로, 또 선수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던 류시원. 그가 왜 ‘더 레이서’에 최적화된 인물인지 새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질주본능 더 레이서’에서는 감독 류시원과의 친분으로 일본 레이서 츠치야 케이치가 출연했다. 이날 케이치와 류시원은 팀을 나눠 릴레이 레이스 대결을 펼쳤는데, 두 사람은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할 5번째 주자로 나섰다.
류시원 팀은 에이스로 급 부상한 정진운의 활약으로 케이치 팀에 상당히 앞서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3번째 주자인 전혜빈이 실수를 연발, 정다래에게 곧바로 따라잡히며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레이스를 펼쳤다.

케이치보다 조금 앞서 출발한 류시원은 경기 내내 침착한 모습이었다. 중간 바퀴가 살짝 삐끗하긴 했지만, 류시원은 한 순간도 당황하는 기색 하나 없이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고 결국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케이치는 연신 류시원을 향해 “빠르다”며 감탄을 연발했다. 또 류시원은 “정말 재미있었고 저도 갑자기 레이스를 하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한 뒤 정진운 정보석 전혜빈에게 “실전에서 왜 이리 잘하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시원은 방송 내내 멤버들이 조금 더 안전하면서도 재미있게 레이스에 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주고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는 등 감독으로서의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동시에 발산해 왔다. 여기에 이미 여러 대회를 통해 검증된 바 있는 남다른 실력을 보여주면서 대중들이 레이싱이라는 종목에 조금 더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왜 제작진이 류시원을 섭외 1순위로 생각했는지, 또 끈질기게 그를 설득했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송이었다.
앞서 연출을 맡고 있는 김재혁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싱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여러 레이싱 연예인들을 감독직 후보로 올려봤지만, 류시원 감독만한 인물이 없었다”며 “류시원 감독은 20년 가까이 레이싱계에 있으면서 선수와 감독 뿐만 아니라 팀을 이끄는 구단주로서 이미 폭넓게 인정을 받고 있다. 두 번 생각할 것 없이 류시원 감독과 함께 하기로 했고 이는 역시나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류시원에 대한 강한 믿음과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굵직한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아쉬운 선에 머물러 있지만, 류시원을 비롯해 전 출연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열정을 다하는 모습은 스릴 넘치는 재미와 함께 묘한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한편 ‘더 레이서’는 자동차와 스피드를 사랑하는 연예인 10명이 레이싱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신개념 레이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초반 탈락한 박형식 한승연을 제외하고 추성훈, 김연우, 정찬우, 정보석, 전혜빈, 니엘, 정진운, 정다래(前 수영선수)가 출연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더 레이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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