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지우가 케이블채널 tvN과 호흡을 맞출 때마다 연이어 '대박 흥행'을 일궈내며, 특급 궁합을 뽐냈다. tvN '꽃보다 할배' 짐꾼을 시작으로 '삼시세끼-정선편'의 게스트, 그리고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까지 모두 호응이 생각보다 더 뜨겁다.
최지우와 tvN이 첫 인연을 맺었던 건 바로 '삼시세끼-정선편'(연출 나영석)이었다. 앞서 첫 시즌의 7~8회에 손호준과 함께 게스트로 정선을 찾았던 최지우는 이서진과의 '케미'는 물론, 작품에서는 쉬이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매력을 여실히 드러내며 '지우 히메'가 아닌 '인간 최지우'로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인연은 곧장 '꽃보다 할배 in 그리스편'(이하 '꽃할배-그리스편'으로 이어졌다. 최지우는 이서진과 함께 호흡을 맞출 새로운 여자 짐꾼으로 투입돼 또 한 번 모두의 호응을 단단히 붙들며 9.52%(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라는 '꽃보다' 시리즈를 통틀어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나영석 PD·tvN과의 인연은 다시 '삼시세끼-정선편' 시즌2으로까지 이어졌다. 최지우가 10회와 11회 단독 게스트로 정선을 재차 방문한 것. 이는 '삼시세끼-정선편' 시즌을 통틀어 자체최고시청률인 12.15%(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을 기록했음은 물론, '꽃할배-그리스편'으로 세웠던 기록과 '응답하라 1994'의 스코어까지 훌쩍 넘어서며 케이블 역대 시청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예능 뿐만이 아니었다. 최지우는 '두번째 스무살'을 통해 tvN 드라마에 첫 출연하며 눈길을 끌더니, 결국 단 8회 만에 6.27%라는 자체최고시청률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 시청률 스코어로 '응답하라 1994'(10.43%), '미생'(8.24%), '오 나의 귀신님'(7.34%)에 이어 무려 역대 케이블 드라마 4위의 성적이다.
특히 앞서 열거한 드라마들이 최종회에 이르러 각각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제 막 8회 중반을 넘어선 '두번째 스무살'의 최종스코어에는 더욱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지우 히메', 한류퀸'이라는 자신의 타이틀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그저 좋은 제작진이 함께하는 예능과 드라마라면 케이블채널도 마다하지 않았던 최지우의 선택이 탁월했었다는 게 제대로 입증된 순간이다.
최지우의 이번 선택과 그 결과물은 여전히 '케이블 채널'이라며, 일단 출연부터 꺼려하는 일부 여배우들에게 본보기로 작용한 만큼, 추후 그들의 '케이블행' 결심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지 않을까. gato@osen.co.kr
[사진] '꽃할배-그리스편', '삼시세끼-정선편' 캡처(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