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더 노력할게.” 배우 성지루가 아들과 좀 더 친근하게 지내기 위해 ‘복면가왕’ 무대에 올라 감동을 안겼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서먹하다고 말하며, 이번 출연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바라는 희망을 드러낸 것. 더 노력하겠다는 아빠 성지루의 영상 편지가 노래 선물에 이어 큰 감동을 안겼다.
성지루는 지난 2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캐리비안 해적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 그는 김수철의 ‘나도야 간다’를 부른 후 십오야 밝은 둥근 달과의 경연에서 탈락한 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두 번째 무대에서 들국화의 ‘사랑한 후에’를 거칠지만 매력적인 목소리로 소화했다. 연륜이 묻어나는 목소리와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는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후 성지루의 정체가 공개되자 청중평가단은 물론이고 시청자들 역시 깜짝 놀랐다. 연기파 배우인 그가 이렇게 노래를 잘 할 줄 몰랐던 것. 박해일과의 술자리에서 노래 실력을 본 매니저의 제보로 이뤄진 ‘복면가왕’ 출연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그가 출연을 결심한 뭉클한 이유가 공개됐다. “아빠 예능 했어”라는 말로 아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아들 바보’였던 것. 그는 “아빠가 좀 더 노력해서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웃어달라”라고 당부했다. 성지루는 제작진과의 추가 인터뷰에서 아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후 어색하게 지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성지루 뿐 아니라 사춘기 자녀들과의 소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닐 터. 아들과 점점 멀어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드러난 아빠 성지루의 바람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서먹한 관계에서 자녀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이 더 노력하겠다는 아빠 성지루의 비권위적인 모습은 그의 인간성이 엿보여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 ‘복면가왕’을 즐겨 보는 아들을 위해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고, 온힘을 다해 무대를 꾸민 후 아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말을 하는 성지루의 진지한 자세는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복면가왕’은 아무래도 노래 실력을 알고 있는 가수보다는 가수가 아닌 스타들이 출연했을 때 더 큰 반전을 불러일으킨다. 가수들 역시 노래 실력을 익히 알고 있는 가수보다는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거나, 인지도가 낮아 대중에게 자신의 실력을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아이돌 그룹이나 무명 가수에게 더 큰 기회로 다가온다. 그래서 ‘복면가왕’은 참 새롭지 않지만, 그래도 매번 큰 감동의 무대가 된다. '역대급 무대'라는 말이 익숙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은 찬사인 것. 성지루 역시 아빠의 진심이 느껴졌기에 안방극장에 남긴 여운이 상당히 길었다. / jmpyo@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