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넘치는 삼둥이가 웃음과 힐링으로 또 다시 일요일밤 안방극장을 장식했다. 송일국의 귀여운 삼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이야기다.
첫 등장부터 '국민 삼둥이'라는 수식어를 확실하게 꿰차며 보는 그 자체만으로 시청자를 자연스레 무장해제 시키고, 아빠·엄마 미소를 절로 짓게 만드는 대한, 민국, 만세는 이날 기차에서도, 부산 바닷가에서도, 그리고 식당에서도 송아빠와 함께 유쾌하고 따뜻한 시간을 만들어냈다.
지난 26일 방송됐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살아있다'(이하 '슈퍼맨이 살아있다') 96화는 '넌 나의 슈퍼스타'라는 부제로 그려졌다. 송일국-삼둥이 부자는 부산을 방문, 그들만의 행복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았다. 언제나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예의바름이 잔뜩 묻어났던 삼둥이는, 이날도 변함없이 여전했다.
지난주 기차에서의 활기찼던 모습에 이어, 아빠의 간식 구매 심부름을 완수한 삼둥이는 부산 바닷가에 첫발을 무사히 내디녔다. 이곳에서 송아빠는 만세가 유독 물을 무서워하자 짐짓 난감해하다가, 결국 그런 만세에게 '물이 무섭지 않다'는 것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고자 삼둥이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저멀리 다이빙대로 헤엄쳐 향했다.
송일국이 5미터 높이의 다이빙대에서 평소보다 더욱 '용기'를 내야만했던 것은 다름 아닌 그의 '고소공포증' 때문이었다. '고소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삼둥이에게 만큼은 멋진 '슈퍼맨' 같은 천하무적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송일국은, 결국 그렇게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자신있게 점프해 입수했다.
물론 이런 아빠의 속마음을 알리 없던 삼둥이는, 망원경을 거꾸로 든 채 아빠의 모습을 찾아 헤매다가 잠깐 한눈을 팔았고, 결국 이 순간 송아빠의 중요한 입수 장면은 놓치고 말았다. 그러면 또 어떤가. 누가 뭐래도 송일국은 삼둥이에게 있어서 '슈퍼맨'이자 '슈퍼스타'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걸.
물을 무서워했던 만세의 시간이 지나가자, 식당에서는 둘째 민국이가 산낙지에 기겁하는 모습이 등장했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낙지의 발마디들이 자신의 젓가락에 엉겨붙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침까지 흘리는 광경을 연출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에 빠뜨렸다. 그 와중에 맏형 대한이는 문어의 '깔때기'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무리는 훈훈했다. 결국 산낙지를 먹는데 무리가 있었던 삼둥이는 이를 모두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먹여주며 훈훈한 광경을 내비쳤다. 이런 삼둥이의 무한 반복 젓가락질에도 송일국은 하나하나 "고마워"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아, 이를 더욱 아름답게 완성시켰다. 이는 그동안 늘 티없이 해맑고 바른 모습 만을 보여왔던 삼둥이의 모습이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확실하게 각인시킨 장면이기도 했다.
삼둥이의 모습이 담긴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그야말로 매회가 레전드고, 또 힐링의 연속이다. 여러 가족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프로그램의 콘셉트 때문에(물론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도 모두 따뜻하다) 분량에 대한 이야기가 가끔 불거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뭐 어떤가. 어떤 회든, 어떤 분량이든, 삼둥이는 늘 시청자를 배잡고 힐링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아이들이니 말이다. / gato@osen.co.kr
[사진] '슈퍼맨이 돌아왔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