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김태호vs 숫자로 본 나영석[김태호vs나영석③]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9.21 10: 16

김태호 PD와 나영석 PD는 소속 방송국과 무관하게 대한민국에서 명실상부 '톱 PD'로 당당히 손꼽히는 이들이다. 때문에 두 명의 '스타 PD'를 단순 수치상으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 역시 예상되고 수긍된다. 다만 이렇듯 이들의 업적을 숫자로 치환해 나열해 놓고 보면, 그들이 왜 이렇게 독보적인 존재로 취급되는지는 물론이요, 대한민국의 예능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데도 적절한 지표로 활용가능하다.
◇김태호 #1. 최고 시청률
2005년 4월 23일 첫 방송을 한 ‘무한도전’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무한도전’의 최고 시청률이 기록한 순간은 2008년 2월 9일 특전사 혹한기 훈련 특집이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기준 2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눈밭에서 특전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굶주림 속에 음식 쟁탈전을 벌이는 멤버들의 모습은 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김태호 #2. 인터넷 시청자
‘무한도전’은 기존 시청률 산정 기준으로 봐도 동시간대 1위를 지키고 있다. 보통 10% 중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가요제는 20%를 넘으며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MBC는 자체 통합시청지수인 ‘캐미(CAMI, Cross-platform Audience Measurement Index)’를 분기마다 발표하고 있다. ‘캐미’는 다양한 시청형태를 반영해 TV 본방과 지상파·케이블채널 재방 시청자 수에 IPTV와 디지털케이블TV의 다시보기 이용 건수, PC나 모바일, 웹하드 시청자 수를 합산한 수치이다.
'무한도전'은 회당 평균 1,104만 명으로 통합시청지수 2위를 차지하였지만 '다시보기(VOD)'에서는 압도적 수치(회당 평균 165만)로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국민예능임을 재차 입증했다. '무한도전'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회당 1,000만 명이 넘는 시청 기록이 나왔다.
◇김태호 #3. 수상(프로그램 출연자 수상 제외)
MBC 연예대상은 ‘무한도전’에게 많은 상을 안겼다. MBC가 안긴 상을 제외하고 김태호 PD는 숱한 프로그램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총 12개다. 2008년 제 44회 백상예술대상 TV 예능 부문 작품상을 시작으로 그해 제 20회 한국PD대상 TV예능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2009년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부문 작품상, 2009년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개인상부문 TV연출상을 받았다. 2009년 제 4회 에이어워즈 인텔리전스부문상, 2010년 제 22회 한국PD대상 TV예능 부문 작품상, 서울국제관광대상 국내 언론인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 2010년에는 상복이 터졌다. 그해 제 6회 환경재단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TV프로그램상을 차지했다.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방송영상그랑프리 국무총리표창 최우수상 연출부문, 2015년 제 27회 한국PD대상 TV 예능 부문 작품상, 여의도클럽 올해의 방송인상 PD상을 가져갔다. 
◆ 나영석 #1. 최고 시청률
나영석 PD는 KBS 재직시절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1박 2일' 연출자로 활약했다. 이제는 상상속의 숫자로만 남아있는 당시 '1박 2일'의 자체최고시청률은 시즌1의 133회차(2010년 3월 7일)로 39.3%(닐슨코리아 전국집계)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해 최저시청률은 무려 20.2%였다.
물론 케이블의 시청률은 플랫폼의 접근성 문제로 인하여 지상파의 그것과는 다를 수 밖에 없다. 2013년 CJ E&M에 첫발을 내디딘 나영석 PD는 약 2년 9개월이라는 시간동안 tvN 역대최고시청률 1위('삼시세끼-어촌편', 13.34%, 닐슨코리아), 2위('삼시세끼-정선편2', 12.15%), 3위('꽃보다 할배-그리스편', 9.52%), 4위('꽃보다 누나', 9.16%), 5위('삼시세끼-정선편1', 8.95%)를 독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전히 케이블 프로그램의 성공지수가 2%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놀라운 수치다.
◆ 나영석 #2. 온라인 클릭수
나 PD는 '신서유기'로, '웹예능'이라는 업계에서조차 분야가 생소한 분야에 진출했다. TV로는 전혀 방송되지 않은 해당 프로그램의 반응 지수를 파악하는 것은 결국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누적 클릭수뿐. 9월 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5회씩 총 15개의 본편이 공개된 현재 3주간의 누적 조회수는 2500만뷰에 육박한다. 물론 여기에 예고편, 제작발표회 영상까지 모두 합하면 총 3100여만뷰를 넘어섰다.
특히 현재 '신서유기'의 본편 5회+α(유동적)가 여전히 남아있고, 본편이 공개되면 이전 영상들도 더불어 조회수가 올라가는 온라인 콘텐츠의 특성상, 본편 누적 조회수 역시 3천만뷰는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어쨌든 나영석 PD가 희망했던 본편 조회수 2천만뷰는 확실하게 넘어섰으며, 향후 최종뷰수는 많은 이들의 관심사다.
◆ 나영석 #3. 수상(프로그램 출연자 수상 제외)
나영석 PD는 KBS 재직시절 3개, CJ E&M 이적 후 3개의 상을 각각 수상했다. 2009년 제21회 한국PD대상 TV예능부문 작품상, 2011년 제38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연예오락부문, 같은해 제10회 산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후 2014년 제50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예능 작품상, 같은해 제5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 2015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특히 무려 2번의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점이 돋보이며, 백상 최초로 TV부문 대상을 예능프로가 수상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gato@osen.co.kr,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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