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 조재현 장모 통해 깨닫는 부모의 마음 ‘뭉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21 07: 14

오랜만에 보는 사위와 손녀에 연신 싱글벙글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하나라도 더 맛있게, 또 배부르게 먹이려고 정성을 다해 밥 한 끼를 차려내는 모습과 끊임없이 오가는 대화 속 가슴 찡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진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아빠를 부탁해’에서 조재현과 조혜정은 오랜만에 분당의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 조재현의 장모는 앞서 갈비찜 레시피를 속사포 랩으로 알려줘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녀를 만난 조재현의 장모는 구수한 사투리로 연신 손녀의 살가운 성격을 칭찬했다. 또 조재현이 좋아하는 묵은지찜부터 상다리가 휠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한 조재현의 장모는 제작진에게 거침없이 노처녀라며 돌직구를 날려 예사롭지 않은 입담을 예고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재현 장모는 사위의 첫 인상에 대해 “안 좋아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조재현 장모는 “졸업 연극 때문에 삭발해서 베레모를 쓰고 실로 꿰맨 신발을 신고 왔더라. 기가 차더라”며 조재현의 충격적인 비주얼을 언급했다. 조재현은 장모가 키를 언급하자 괜히 찔리는 듯 “중간이지”라고 곧바로 맞받아쳐 웃음을 유발했다.
이후 조재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는지 몰랐다. 그 지경인지 몰랐다”며 “그땐 잘 보여야 할 생각이 없었다. 잘 났고 멋있었으니까”라고 대놓고 외모 자랑을 해 눈길을 모았다. 그랬던 장모가 조재현과 딸의 결혼을 허락한 이유는 역시나 성품 때문이었다. 만날 때마다 대화를 하면 편한 마음이 생긴다는 딸의 말이 장모의 마음을 돌려 세웠던 것. 그러면서 장모는 “인물 보고 했으면 난 허락 안 했다”고 다시 한번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장모는 사위와 손녀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걸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에 조재현이 신기해할 정도. 조재현은 “전화통화를 하면 한 마디도 못하고 끊은 적이 몇 번 있다”며 장모의 독특한 대화법을 언급했다. 그리고 혼자 사는 장모가 평소 얼마나 적적해하실지 걱정을 하며 살갑게 장모를 대했다.
정작 이런 두 사람에 놀란 건 혜정이었다. 혜정은 “무뚝뚝한 아빠와 할머니 중심 잡아줄 생각이었는데 너무 충격적으로, 낄 수 없을 정도로 잘 지내서 놀랐다”고 말했다. 장모 역시 “만나서 이렇게 말을 길게 해보고, 내 마음대로 말한 건 처음이다”며 “늘 사위는 피곤해서 잠을 잤다. 그런데 이렇게 긴 시간 같이 있으니 얼마나 예쁘냐. 자꾸 말도 시키고 싶고 이야기도 하고 싶다”고 무척이나 행복해했다.
자식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또 그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자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모는 배가 부르고 세상 다 가진 것은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이는 사위를 바라보는 장모 역시 다르지 않다. 이번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비록 표현은 다르지만, 뭐든 다 퍼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가슴 찡한 여운과 소중한 부모님을 떠올려 보는 계기를 선물했다. /parkjy@osen.co.kr
[사진] ‘아빠를 부탁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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