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애인’ 달라진 김현주, 4년 뛰어넘고 꿀잼 찾았다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5.09.21 07: 14

‘애인있어요’가 4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고 본격 2막을 시작했다. 사고로 기억을 잃은 김현주의 확 달라진 모습은 속 시원했고, 이런 김현주를 옆에서 챙겨주는 이규한은 따뜻했다. 여기에 한국으로 돌아온 지진희와 새로 합류한 이재윤 등 180도 달라진 인물 관계가 색다른 재미를 기대케 만들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10회에서는 기억을 잃고 독고용기로 새 삶을 살기 시작한 도해강(김현주 분)의 4년 후 모습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앞서 해강은 진언(지진희 분)과 이혼을 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발길을 돌려 도착한 휴게소에서 차를 바꿔치기 당했다. 이는 큰 사고로 이어졌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해강은 기억을 잃고 백석(이규한 분)의 도움을 받게 됐다.
백석은 해강을 자신의 첫사랑인 용기라 착각했다. 해강과 용기는 쌍둥이 자매지만 아주 어릴 적 헤어져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다. 죽을 위기에 처했던 용기는 그 누구도 모르게 자취를 감춘 상황. 그리고 해강은 변호사인 백석을 돕고, 백석의 동생들을 보살피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해강의 성격이다.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에 맞서는 열정 가득한 해강의 모습은 이날 방송 초반을 수놓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진언이 열렬히 사랑했던 해강의 과거 모습으로, 해강이 기억을 잃으면서 되찾은 이 순수함과 열정은 진언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는 이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그간 조금씩 언급되어 왔던 딸 은솔의 죽음이 해강을 괴롭히면서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은솔의 죽음은 진언과 해강의 부부 사이를 뒤틀어버린 결정적인 사건이다. 또 방송 말미 진언과 해강의 4년 만 재회 역시 은솔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덕분인 것으로 미뤄볼 때, 앞으로도 은솔의 존재는 두 사람의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석과 해강의 러브라인과 첫 등장한 의사 규석(이재윤 분) 역시 극의 재미를 책임질 관전 포인트로 손꼽힌다. 특히 백석은 끊임없이 해강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지만, 해강은 자신의 잃어버린 과거 때문에 쉽게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백석은 늘 “사랑한다” “결혼할래?”라며 지극한 순애보를 보여줬다. 장난기 가득하지만 한결같이 듬직하게 해강을 지켜주는 백석에 시청자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50부작 드라마인 ‘애인있어요’는 타 드라마와는 달리 9회라는 긴 시간 동안 각 인물들의 관계와 감정을 세심하고 깊이 있게 표현해내 호평과 우려를 동시에 얻었다. 흔한 소재도 뻔하지 않게 만드는 고급스러움이 존재한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극 전개가 너무 늘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던 것. 하지만 4년을 훌쩍 뛰어넘고 본격 2막이 시작된 10회부터는 놀라운 속도감과 남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의 우려를 단번에 씻어냈다. 이 여세를 몰아 ‘애인있어요’가 시청률 상승 효과를 누리며 명품 주말극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더해진다.
‘애인있어요’는 기억을 잃은 여자가 죽도록 증오했던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 동화 같은 사랑과 절망의 끝에서 운명적으로 재회한 극과 극 쌍둥이 자매의 파란만장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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