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를 졸졸 쫓아다니며 훌륭한 조력자가 돼 줬던 전효성. 늘 옆에서 쫑알쫑알거리며 심각한 사건에 잠시 숨을 돌릴 여유를 만들어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혼자서도 이렇게 열심히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해 내다니, 전효성의 스핀오프 시리즈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OCN ‘처용2’는 귀신 보는 형사 윤처용(오지호)이 도시괴담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수사극이다. 처용은 나영(전효성)이라는 고등학생 영혼을 만나 수사 파트너를 삼는다. 나영이 늘 처용을 쫓아다니며 사람인 처용이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단서를 찾아주고, 영혼들과 대화를 나누며 수사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20일 방송에서는 여고생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나영의 모습이 그려졌다. 나영은 우연히 한 여자 고등학교를 찾아갔다가 졸업생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다. 국제 콩쿨에 입상한 졸업생이 기념으로 학교에서 연주를 하고, 그녀의 절친이었던 둘도 함께 자리한다. 하지만 연주하기로 했던 지수의 손에 갑자기 상처가 나고, 지수는 병원에 실려간다.
남은 둘은 7년전 죽은 친구 혜미의 이야기를 하며 서로가 죽인 거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 자리에서 혜미의 영혼을 보게 되는 나영은 처용을 쫓아가 수사하자고 하지만, 처용은 별 관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결국 나영은 하윤(하연주)의 몸에 빙의해 직접 수사에 나서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나영은 종현(연제욱), 태경(김권)과 함께 7년 전 경찰 조사를 참고로 다시 조사하고, 친구들을 만나 혜미와의 일들을 재생시켰다. 모두 혜미와 한번은 오해가 있었고,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상태였다. 나영이 하윤에게 빙의했다는 사실을 안 처용이 뒤늦게 수사에 뛰어들어 나영을 도왔다.
결국 이날 사건은 친구들이 아닌 선생님 짓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혜미의 어머니에게 촌지를 받은 선생님이 혜미가 이를 빌미로 자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해 옥상에서 혜미를 떨어뜨렸던 것. 수사가 종결된 후 혜미의 친구들은 다시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나영은 평소의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수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현과 태현을 살살 구슬리며 수사를 하는 모습이 극에 새로운 활기를 선사했다. 조력자로서 나영의 모습도 좋지만, 나영이 직접 수사하는 이야기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햇다. / bonbon@osen.co.kr
‘처용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