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가 원톱 MC로 돌아왔다. 집단 MC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경규가 새롭게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이경규의 진짜카메라’(‘진짜카메라’)는 조금 다르다. 특이한 사연을 가진 일반인은 물론 내한한 스타까지 초대해 이경규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토크쇼다. 최근 원톱 MC를 보기 드문 상황에서 이경규의 시도가 새바람을 불어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경규의 이런 시도가 흥미로운 이유는 최근 예능의 흐름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고 공격적으로 흘러가던 예능 흐름 속에서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은 느린 호흡과 1인 방송이라는 다른 시도를 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 있던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깊이 있고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가능한 원톱MC 중심 프로그램은 리얼버라이어티와 집단MC 체제의 토크쇼 홍수 속에서 다시 희소성이 생겼기 때문에, 이경규의 도전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쉴 새 없이 치고받고 화면 전환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을 인물과의 대화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원톱 MC의 남다른 능력이 가장 중요할 터. 이런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이경규다. 지난 1981년에 데뷔해 30년 넘는 세월동안 방송을 해 온 이경규는 ‘몰래 카메라’, ‘이경규가 간다’, ‘남자의 자격’, '힐링캠프' 등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을 해 본 경험이 있다. 이 같은 경험은 물론, 지상파MC 가운데 최초로 케이블 채널로 진출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경규는 모든 부담감이 집중되는 원톱MC로서의 도전을 다시 한 번 펼친다. 2005년 종영한 MBC ‘전파견문록’ 이후 10년만의 원톱 MC 도전이다. 10년간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을 다시 시작했다면 그에 걸맞은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이경규는 '진짜카메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방송에는 쇼가 없다. 리얼 버라이어티나 여러명의 MC가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들 뿐이다. MC라는 직업자체가 없는 것 같다. 전부 다 MC다"라면서 "'진짜 카메라'는 부담이 큰 프로그램이다. 욕을 먹어도 내가 먹고 골을 넣어도 내가 넣는다. 시청자들 입맛에 맞는 질문만 하지 않고 내 입맛에 맞게 진행을 할 것이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이경규의 새로운 도전이 원톱 MC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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