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있어요’가 본격 2막을 시작한 가운데 김현주 박한별이 예전과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진희를 사이에 두고 뺏고 뺏기는 관계였던 두 사람은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어떤 모습으로 재회를 하게될 지 벌써부터 궁금증이 앞선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극본 배유미, 연출 최문석) 10회에서는 기억을 잃고 독고용기로 새 삶을 살기 시작한 도해강(김현주 분)의 4년 후 모습이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앞서 해강은 진언(지진희 분)과 이혼을 하고 중국으로 건너가 사업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발길을 돌려 도착한 휴게소에서 차를 바꿔 치기 당하는 것은 물론 큰 사고를 당해 기억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백석(이규한 분)의 도움을 받고 독고용기로 새 삶을 살게 됐다. 해강과 용기는 쌍둥이 자매지만 아주 어릴 적 헤어져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흘렀다. 죽을 위기에 처했던 용기는 그 누구도 모르게 자취를 감춘 상황. 그리고 해강은 변호사인 백석을 돕고, 백석의 동생들을 보살피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진언은 논문 발표를 앞둔 설리(박한별 분)보다 먼저 귀국을 했다. 두 사람은 예상과 달리 결혼을 하지 않고 여전히 선후배 사이로 지내고 있었다.
해강과 설리는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인물들이다. 진언과 결혼 후 돈과 명예를 쫓아 냉정한 갑질 변호사가 됐던 해강은 기억을 잃고 과거의 순수함과 열정을 되찾았다. 약자의 편에 서서 강자와 맞서 싸우는 해강의 모습은 진언이 열렬히 사랑했던 과거의 해강과 정확히 일치한다. 부와 명예, 사랑은 물론 기억까지 모두 잃은 뒤 비로소 자신의 본성을 찾게 된 것.
반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꼭 얻고 싶던 진언의 마음을 손에 쥔 설리는 외형부터 참 많이 달라져 있었다. 늘 같은 과티만 입고 다녀 단숙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지난 날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진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설리는 조금씩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진언과 함께 준비한 논문에 자신의 이름이 먼저 적혀 있어도 괜찮냐고 물어본 것.
물론 진언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이는 앞으로 설리가 보여줄 변화를 예상케 하는 복선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설리 역시 해강과 같은 길을 걸으며 자신 앞에 놓여진 부와 명예 그리고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쓸 것이라는 것. 그렇기에 지난 방송에서 해강이 설리에게 했던 “아직 안 끝났어. 잘 지켜. 나처럼 뺏기지 말고. 훔친 사람도 나쁘지만 뺏긴 사람이 더 나쁘잖아?”라는 경고가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180도 달라진 관계 변화 속 해강과 설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재회를 하게 될지, 대사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배유미 작가의 탄탄한 내공이 만들어낼 마법에 기대가 더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애인있어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