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건강 이상으로 당분간 출연 중인 프로그램 녹화에 불참(OSEN 단독 보도)하게 되면서, 그가 현재 방송계에 끼치는 매서운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
정형돈은 스스로 농담삼아 말하고 다니는 예능을 주름잡는 ‘4대천왕’. 많은 이들이 그가 ‘4대천왕’이라고 말하는데 있어서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맹활약하고 있다.
MBC ‘무한도전’ 멤버인 그는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잘 되지 않는다는 프로그램 내 징크스를 깼다. 국민 MC 유재석과 함께 하지 않아도 스스로도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일단 그의 대표작이자 케이블계 흔치 않은 장수 예능인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을 시작으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성공을 이끌었다.
올 추석에도 다수의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KBS 2TV 파일럿 예능인 ‘여우사이’와 ‘네 멋대로 해라’ 진행을 이끈다. MBC ‘추석특집 어게인’에서도 MC를 맡는다. 그는 공개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출신으로 재치 있는 입담의 소유자. 또한 깔끔한 진행 실력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그가 예능적 작법으로 재미를 이끌기 위해 농담으로 말하기 시작한 ‘4대천왕’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견 없는 대세 방송인이라는 것.
이번에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한동안 녹화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면서 제작진이 서둘러 대책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프로그램마다 그의 역할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국민 예능이자 단 한 명의 이탈도 시끄러운 ‘무한도전’은 물론이고, 다른 프로그램 역시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무한도전’의 한 관계자는 21일 오전 OSEN에 “방송보다는 본인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밝히며 “몸상태에 따라 향후 녹화 참여 여부를 논의할 문제다. 건강이 먼저”라고 전했다. ‘무한도전’은 매주 목요일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오는 24일 녹화는 정형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 PD는 “정형돈 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늘(21일) 녹화에 참여하지 않는다”라면서 “건강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단 오늘(21일)은 내부 출연자 중 한 명이 기존 MC인 김성주 씨와 진행을 맡을 예정”이라면서 “누가 진행자를 맡을 지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달라”라고 밝혔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유정아 PD는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가 수요일(23일)에 있을 예정이지만, 정형돈 씨는 건강 상태에 따라 참여 여부가 정해질 것 같다”며 “건강 회복이 우선이기 때문에 제작진에서 먼저 출연에 대해 얘기를 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주간아이돌’ 측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던 녹화를 연기했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녹화를 해놓은 분량이 여유가 있기 때문에 방송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돈은 현재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으며 건강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진행된 ‘여우사이’ 녹화 당시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지만, 책임감을 갖고 녹화에 끝까지 참여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주위의 만류에도 ‘여우사이’ 라디오 생방송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방송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녹화를 마친 후 병원을 찾았고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일단 정형돈 측은 그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당분간 녹화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상황을 전달하고 일정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건강 안정과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방송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