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최근 한국 영화들이 연달아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것에 대해서 "참 신기한 현상"이라고 배우로서의 심경을 전했다.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서부전선'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요새 뻑하면 천만이다. 천만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쉬운 숫자가 아닌데,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설경구는 "왠지 천만을 넘기지 못하면 실패한 영화로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다. 이런 게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우려하며 "'실미도' 때는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낸 천만이었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설경구는 영화 '실미도'(2003)로 1108만 1000명, '해운대'(2009)로 1145만 3338명을 동원하며 일찌감치 '천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설경구와 여진구와 호흡을 맞춘 '서부전선'(감독 천성일, 제작 하리마오픽쳐스)은 6.25 전쟁 당시 비밀문서를 잃어버린 남한군 쫄병 남복(설경구 분)과 비밀문서를 우연히 얻게 된 북한군 쫄병 영광(여진구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오는 24일 개봉. / gato@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