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내딸 금사월’, 어김없이 통한 막장의 유혹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5.09.21 16: 03

‘내딸 금사월’이 시청률 20%를 눈앞에 두고있다. 막장이라고 욕하면서도 50부작인 만큼 극이 진행될수록 더욱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모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막장도 김순옥 작가가 쓰면 다르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에서는 제2의 ‘연민정’이라고 불리는 아역 금혜상(이나윤 분)이 등장해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극중에서 혜상은 초등학생이면서 아버지를 붕괴되는 건물에 가두고 유전자 검사 결과를 찢어서 친부모와 자식 사이를 갈라놓는 등 어른 못지않은 악행을 펼쳤다. 아역 시절부터 이렇다면 성인이 된 혜상이 어떤 악행을 저지를지 상상하기 어렵다.
김순옥 작가는 막장의 원조다. 지난 2009년에 종영한 ‘아내의 유혹’은 똑같은 얼굴이지만 점을 찍고 돌아온 아내를 못 알아본다는 설정으로 막장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키고 각종 예능과 방송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내며 아직까지도 통하는 한국 드라마의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김순옥 작가의 드라마에서는 악역이 사랑을 받는다. '아내의 유혹'에서는 장서희 뿐만 아니라 김서형과 변우민이 장서희에게 당하는 역할이자 악역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이유리가 연기한 연민정도 김순옥 작가의 작품이다.
이유리는 부잣집에 대한 열망 때문에 친딸도, 사랑하는 사람도, 친어머니도 모두 버리는 역대급 막장행보를 걸었다. 막장의 극을 달리며 미움을 받던 연민정이 어느 순간 호감으로 바뀌면서 그 결과 악역으로는 드물게 MBC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유리의 연기의 힘인지 막장을 끝까지 달리게 만든 김순옥 작가의 힘인지는 알 수 없는 결과였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내딸 금사월’의 매력은 빠른 전개다. ‘내딸 금사월’은 극 초반부터 출생의 비밀, 전처와의 동거, 살인 등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다소 과하거나 지나친 부분은 있지만 결코 머뭇거리거나 질질 끌지 않는다. 끊임없이 다음은 어떻게 될까하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하는 것이다.
‘내딸 금사월’의 또 다른 매력은 상상을 뛰어넘는 인물들이다. 앞서 장서희와 이유리의 캐릭터를 소개했지만 초등학생 금혜상을 연기하고 있는 이나윤이 부잣집에서 살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과 악행을 저지르는 모습은 놀라웠다. 특히 손창민의 협박에 굴복해서 친아버지임을 알고도 누명을 씌우는 모습은 도저히 아역으로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나윤 뿐만 아니라 박원숙도 이기주의의 화신이면서 자식밖에 모르는 모습으로 상상 밖의 언행을 일삼고 있다. 박세영이 연기할 금혜상이 어떤 악행을 저지를지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결국 시청자들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내딸 금사월’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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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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