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공식 토론 저격수 장위안과 떠오르는 토론 파이터 새미가 붙었다. 두 사람은 과거 ‘종이 발명 원조‘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쳐 눈길을 끈 바 있었다. 자국의 역사에 대해 유난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또 한 번 원조 논란으로 불꽃 토론을 펼쳤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G12는 ‘글로벌 문화 대전 다시 쓰는 세계사’ 코너에서 ‘각 나라 패션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원조 논란 토론의 물꼬를 튼 건 장위안이었다. 그는 “지금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 패션은 다 중국이 원조”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패션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당나라 시대 여성들을 언급하며 “화장은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했다. 현재 다양한 눈썹 화장법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장위안은 당나라 여인들이 자신의 취향대로 다양한 눈썹 그리기가 성행했었다며 시대에 따라 눈썹 그리기의 유행이 달라지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새미는 “이집트에서 아이라이너를 처음 사용했다고 얘기한 적 있다”며 반격을 시작했다. 각종 염료로 색조 화장을 했던 고대 이집트인들을 언급하며 새미는 “화장은 이집트에서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새미의 말에 장위안은 “이집트에서 화장을 하던 사람들은 왕실 사람들이지 않았냐”며 “중국에서는 일반 여성들이 화장을 즐겼다”고 맞섰다. 이어 새미는 “일반 사람들도 화장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집트의 사막 기후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화장이 필수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팽팽하게 이어지던 두 사람의 원조 논란 토론은 프셰므스와브의 이야기로 일단락됐다. 그는 화장 문화가 바빌론 문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바빌론을 건설한 세미라미스가 화장을 시작하면서 이집트에 화장 문화가 알려졌다는 설을 전했고, 이날 장위안과 새미의 불꽃 토론은 여기서 마무리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원조 논란 대결은 다시 한 번 이어졌다. 장위안은 화장에 이어 시스루 패션의 원조를 주장했다. 그는 1972년, 한 무덤에서 발견된 옷의 자료 사진을 꺼내며 “49g의 가볍고 다 비칠 정도로 얇은 소재를 당나라 여인들이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옷이 발견됐다”고 얘기했다. 새미는 이번에도 장위안의 의견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그는 “시스루는 (중국이 원조가) 아닌 것 같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에로티시즘의 표현을 위해 사용한 가볍고 반투명한 린넨 소재로 옷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새미 역시 자료 사진을 꺼내 들었다. 사진 속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시스루처럼 안이 비치는 형태가 아닌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옷이었고,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하는 MC들과 G11의 지적에 새미는 자신이 입고 있는 와이셔츠도 “시스루라고 볼 수 있다”며 얘기했다.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 자료 사진에도 새미는 에로티시즘을 강조한 이집트식 시스루를 주장했고, “시스루는 이집트가 원조라고 충분히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이날의 논란을 마무리했다.
때로는 다소 억지스럽고 유난스레 보이기도 하지만 좀처럼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힘든 두 사람의 원조 논란 토론은 ‘비정상회담’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 중 하나. 또한 장위안과 새미가 주장하는 이야기들 속에 숨어 있는 깨알 정보 역시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에 미묘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티격태격, 아웅다웅하는 원조 논란 유발자 두 사람의 불꽃 튀는 토론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라본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각국의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비정상회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