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냉장고‘ 김풍, 절친도 꺾은 반전 요리의 대가
OSEN 박꽃님 기자
발행 2015.09.22 06: 50

김풍이 또 한 번 반전을 선사했다. 평소 절친한 사이라 알려진 박준우와 대결을 펼친 김풍은 승리 발표 직전 “내가 이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김풍과 박준우가 배우 하석진의 냉장고 재료를 이용해 ‘술을 부르는 깊은 맛의 국물 요리’라는 주제로 요리 대결을 펼쳤다.
이날 두 사람은 8개월 만에 다시 맞붙는 절친 대결이자 비전문 셰프들의 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김풍은 8개월 전 박준우와의 대결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 본 전적이 있는 상황. 하지만 김풍은 국물 요리라는 주제와 냉장고 안의 재료가 없을수록 깊은 맛을 내는 자취 요리의 달인답게 시작 전부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평소 세계 요리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는 김풍은 동남아 편에서 우연히 접한 인도네시아 요리를 응용한 ‘후룩국’을 선보였다. 이는 구운 고기와 파르팔레(리본 모양 파스타)를 카레 수프에 끓인 요리로, 김풍은 “MSG가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MSG 없이 깊은 맛을 낼 수 있겠냐는 주변의 반응에 “한 번 내 보겠다”며 김풍은 요리를 시작했다.
김풍은 먼저 파르팔레를 삶기 시작했고, 항정살을 팬에 넣고 볶은 후 믹서에 간 고체 카레와 양파, 파, 다진 마늘 등과 물을 부어 함께 끓였다. 마치 된장국의 색깔처럼 보이는 비주얼에 MC들은 혹평을 했고, 김성주는 국물의 맛을 본 후 바로 뱉어내는 시늉을 하며 알 수 없는 맛에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김풍은 이에 흔들리지 않고 요리를 계속했다. 수프에 삶은 파르팔레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한 후 라임즙을 넣은 다음, 불에 직접 구운 파를 얹어 요리를 완성했다.
하석진은 김풍의 요리를 입에 넣자마자 감탄을 내뱉었고, 김풍은 또 한 번 반전 요리의 대가라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하석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후룩국’을 먹었고, 치킨스톡 육수를 쓴 박준우의 요리와 맹물을 쓴 김풍의 요리 중에서 오히려 김풍의 요리에서 치킨스톡이 더 들어간 맛이 난다며 극찬했다.
이렇게 하석진의 입맛을 사로잡은 김풍은 결국 이날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김풍의 요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석진은 “술을 부르는 깊은 맛의 국물 요리라는 주제인 만큼 ‘후룩국’을 먹고 난 후 소주가 생각났다”며 “소주랑 함께 먹으면 맛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게 김풍은 8개월 만에 박준우를 상대로 지난 패배를 통쾌하게 설욕했다.
매번 기발한 발상으로 기상천외한 요리를 만드는 김풍은 쟁쟁한 경력의 전문 셰프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뚜렷이 나타내왔다. 특히 샘킴과는 5번의 대결 중 3번을 이겨 ‘샘킴 잡는 김풍’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 요리를 제대로 배운 적도, 자격증도 없는 요리 비전문가가 전문 셰프들을 상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 테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으며 반전의 요리 실력을 발휘하는 김풍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비록 전문 셰프는 아니지만 요리 서바이벌의 준우승자이자 푸드 칼럼니스트인 박준우를 상대로 1승을 추가한 김풍의 파죽지세는 어디까지일지 궁금해진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지고 와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 / nim0821@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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