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막영애14' 김현숙, 이런 직장상사 어디 없나요?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5.09.22 06: 53

'이영애'는 역시 달랐다. 욱하는 성격만큼 동료들에게는 의리 있었고, 오랜 시즌을 거듭할수록 진짜 매력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직장 상사로서도 거의 최고였다.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서는 이영애(김현숙 분) 디자인 식구들이 낙원상가 직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떠나는 내용이 그려졌다. 조덕제는 하청업체인 이영애 디자인 식구들까지 동원해 지인의 일손을 돕기 위해 갯벌로 야유회를 가장한 어촌체험을 마련한 것.
이영애와 박선호, 박두식은 갑인 조덕제의 횡포에 반항하고 싶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요구에 따라 갯벌에서 조개를 캐야만 했다. 그러던 중 조덕제가 제안한 내기에서 승리하게 되면서 돈까지 벌게 됐다. 하지만 이는 조덕제가 일당으로 받은 돈 중 일부만 준 것이었고, 사실을 안 영애는 돈을 받아내 낙원상가 식구들과 나눠서 일당을 받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조덕제에게 철저하게 을이었던 영애는 그에게 대놓고 돈을 요구하지는 못했지만, 직원들에게 일당을 챙겨주기 위해 먼저 희생했다. 조덕제가 받은 돈을 두고 내기를 했고, 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하구이 빨리 먹기 등의 게임을 해야만 했다. 영애는 오직 일당을 사수하겠다는 목적으로 몸을 던져 게임에 임했고, 결국 승리하면서 낙원상가 식구들이 조덕제가 받은 일당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됐다.
이영애 캐릭터는 성격이 좋지만, 욱하는 성격에 때로는 폭력을 쓰기도 하는 다소 다혈질적인 면이 있는 인물. 김현숙의 능청스럽고 재치 있는 연기로 인해 매력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로 자리 잡아왔다.
특히 이영애 캐릭터가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솔직하고, 무엇보다 의리 있는 인물이라는 점. 특히 이날 갯벌 에피소드에서는 을이기 때문에 갑에게 진실을 요구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직원들을 위해 몸을 던져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갑에게 저항하지 못하는 을이면서도 끝까지 우기는 조덕제 앞에서는 결국 폭발하는 화끈함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동료들, 회사 후배들이 보기에 불의에 대응하는 선배, 의리와 권리를 지켜주는 이영애는 참 좋은 직장 상사일 수밖에 없다. 물론 유머는 덤이었다. 이는 그만큼 이영애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이에 대한 단단한 믿음이 성립돼 왔다는 것일 수 있다. 또 그만큼 김현숙의 연기가 일품이라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막돼먹은 영애씨14'는 노처녀 캐릭터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현실을 담아낸 드라마로, 매주 월화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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