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가 오늘(22일) 종영한다. 내용과 형식에서 파격적인 시도를 했던 '별난 며느리'는 KBS 드라마에 한 획을 긋고 안방극장을 떠난다.
기존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일반적이었던 드라마 시장에 '별난 며느리'는 12부작 경량드라마로 시청자를 찾았다. 이에 기존 드라마에 비해 압축된 이야기가 가능했던 '별난 며느리'는 뜸 들이지 않는 이야기 전개와 함께 예능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로 큰 웃음을 안겼다.
특히 극 중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걸그룹 멤버 인영(다솜 분)으로 인해 실제 화면에 예능프로그램에서 쓰이는 자막이 자연스럽게 등장, 이로 인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안기는가 하면, 드라마적인 진한 감정선이 필요할 때는 본연의 극으로 돌아와 강약을 조절하는 유연한 구조로 안방극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처럼 '너를 기억해', '블러드' 등 무거운 분위기였던 기존 월화드라마와는 완전히 다른 '별난 며느리'의 가볍고 밝은 이미지는 편안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매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겼다. 인영 역 다솜과 명석 역 류수영은 만화적인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를 포복절도하게 하는 명장면을 만들어내 호평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호평과 별개로 시청률은 신통치 않았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1일 방송된 '별난 며느리' 11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3.9%)보다 0.2% 포인트 하락한 수치. 지난 8월 17일 6.0%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4~5%대 시청률에 머물다가 지난 10회부터 3%대로 추락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미세스캅'은 15.2%, MBC '화정'은 9.7%를 기록하는 등 '별난 며느리'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별난 며느리'는 경쟁작과의 시청률 격차를 끝까지 좁히지 못하고 아쉬운 퇴장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별난 며느리'의 12부작 파격 시도는 지상파 드라마의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별난 며느리' 후속드라마 '발칙하게 고고' 또한 12부작으로 기획돼 첫 방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 '별난 며느리'가 끝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둘지 관심을 끈다. /jykwon@osen.co.kr
[사진]'별난 며느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