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부부였지만 지금은 이혼한 방송인 서장훈과 오정연. 두 사람은 한 명이 토크쇼에 출연하면 다른 한 명도 덩달아 주목을 받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아무래도 왜 이혼을 했는지, 그리고 이혼 후 서로 연락은 주고받는 관계인지가 대중의 관심사이기 때문. 어차피 말을 해야 한다면, 솔직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하는 현명한 정답을 택한 두 사람이다.
서장훈은 지난 21일 방송된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그는 한 관객이 오정연에 대한 질문을 하자 “내가 언급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친구 사이도 처음에 좋았다가 나중에 멀어지지 않나. 하물며 부부라면 얼마나 더 하겠느냐. 서로 인내를 해야 하는데, 내가 인내를 하지 못하고 잘 맞춰 나아가지 못했다”라고 이혼 책임에 자신이 있다고 오정연을 감쌌다.
또한 그는 “내가 참 모자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면서 “그분은 나이도 젊고 새롭게 출발을 했기 때문에 멀리서나마 마음으로 응원한다는 말 외에는 다른 것은 없다”라고 조심스러워했다.
대중이 궁금해하는 이혼을 왜 했는지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고, 이혼 후 관계에 대해 서로 응원을 하고 있다는 대답. 서장훈이 전 아내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게 조심스러운 게 느껴질 정도로 신중하고 배려가 있는 현명한 정답이었다. 이에 앞서 오정연은 MBC 토크쇼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나와 서장훈과 친한 김구라의 짓궂은 질문 세례를 견뎌야 했다.
팝콘 이야기를 하면서 서장훈이 팝콘을 좋아한다고 은근슬쩍 서장훈에 대해 물은 것. 오정연은 태연하게 “얼마 전에 안부를 물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러면서 “항상 이러면 누가 먼저 연락했는지 묻는다”라며 “그런 세세한 일들에 의미부여를 한다”고 부담스러워 했다. 김구라의 위로가 이들에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김구라는 “사람들은 잊는다”며 “날씨 물어보듯 물어보는 것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오정연을 따스하게 감쌌다.
두 사람 모두 예능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고,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안 할 수 없는 처지. 김구라는 토크쇼 진행자로서 대중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을 해야 했지만, 자신 역시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게 매번 부담스럽고 조심스럽다는 것을 알기에 오정연을 위로하는 따뜻한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하고 싶지만, 사실 피할 수 없는 일이 두 사람에게는 전 아내, 전 남편에 대한 질문일 것이다. 방송에 출연하면서 사생활에 대한 언급을 안 할 수 없는 우리나라 방송 분위기상, 그리고 늘 궁금해하는 대중의 정서상 서장훈과 오정연에게 상대에 대한 언급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인 것은 서장훈과 오정연 모두 굉장히 똑똑한 처신을 하고 있다는 것. 상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늘 조심스럽고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서로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혼 후에도 지킬 것은 지키는 서장훈과 오정연의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상당히 인상적인 요즘이다. / jmpy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