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신서유기'가 변화무쌍한 편성을 선보이며, 기존 TV프로그램으로는 시도조차 힘들었던 온라인 콘텐츠만의 특장점을 톡톡히 어필하는 중이다.
당초 '신서유기'는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 공개를 원칙으로 내세웠던 상황. 하지만 1주일에 딱 하루 5회의 본편 클립이 몰아서 공개되는 방식에 적잖은 갈증을 느꼈던 네티즌을 위해 예고에도 없던 '11-1회 본편 클립 공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야말로 진짜 기습 공개다.
특히 다음 예정된 본편 콘텐츠가 공개되기 사흘전 시점에서의 이같은 기습 방송은, 그 어떤 예고편보다 더 강렬한 홍보효과도 함께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편성표에 없던 방송이 하루 전날 결정돼 실제로 방송되는 것은 TV 방송국으로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다.
뿐만 아니다. 제작발표회 당시 20회의 클립으로 예고 4주 방송으로 예고됐던 '신서유기'는 20회+알파가 되면서 5주 방송으로 늘어났다. 이 또한 여느 드라마나 예능이 연장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에 얽혀 오랜 시간이 소요된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물론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같은 결정 역시 현재까지 '신서유기'을 향한 반응이 좋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던 카드들이기 때문. 반응을 보고 변하기에 덩치가 큰 TV프로그램으로서는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요소다. 이는 반대로 반응이 안 좋을 경우, 억지스럽게 본회를 꽉 채우기보다는 서둘러 긴축편성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어쨌든 어느 쪽이든 피드백이 빨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지난 4일 1~5회가 1차적으로 공개된 '신서유기'는 11일 6~10회, 18일 11~15회가 공개된 상황. 3주간 방송된 현재까지의 15개의 본편 클립은 22일 오전 9시 현재 2571만 1620뷰를 기록중인 상태다. 또한 이를 포함해 예고편, 제작발표회 영상 등을 포함한 '신서유기' 전체 콘텐츠 27개의 총 누적조회수는 3324만뷰를 넘어섰다.
과거 KBS 2TV 예능프로 '1박 2일'로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 등 4명의 예능 고수가 뭉친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바탕으로 일본 만화 '드래곤볼'에 등장하는 7성구를 접목시켜 여행과 게임을 가미한 콘셉트를 차용했다. 특히 방송으로는 볼 수 없는 수위와 표현 등이 색다른 재미를 안기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CJ E&M 이적 후 tvN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각종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정선편', '삼시세끼-어촌편' 등을 모두 연달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나영석 PD는 이제 TV라는 플랫폼도 벗어나 온라인 콘텐츠 '신서유기'까지 흥행을 일궈내며 '불패 신화'를 이어나가게 됐다. 온라인 콘텐츠의 변화무쌍한 대처까지 탑재한 '신서유기'는 나영석 PD에게 날개까지 달아준 셈이다. / ga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