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가 지금까지는 털어놓지 못했던 스타들의 속내를 끄집어 내고 함께 소통하면서 시청자들에게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브라운관 속 스타들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임을 깨닫고 함께 공감하며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 이것이 바로 ’힐링캠프’만의 힘이다.
‘힐링캠프’는 스타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다른 토크쇼와는 달리 방송인 김제동과 시청자 MC 499명이 게스트와 함께 쌍방향 소통을 하는 구성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황정민을 시작으로 리쌍 멤버 개리, 제국의 아이들 멤버 박형식, 홍석천, 정형돈, 김상중, 장윤정, 이만기, 서장훈 등의 게스트를 거쳐오면서 ‘힐링캠프’만이 할 수 있는 공감 토크로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내고 있다.
‘힐링캠프’가 특별한 이유는 역시 시청자 MC들이다. 여타의 토크쇼에서 방청객들은 스타들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힐링캠프’는 이 시청자 MC들의 역할이 프로그램의 흥패를 좌지우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중요하다. 이들은 게트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진다. 평소 게스트에 대한 궁금증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고민까지, 그 종류도 여러 가지다. 여기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재미와 감동이 샘솟게 된다.
그 예로 김상중 편에 출연해 ‘낄끼빠빠’라는 애청을 얻었던 MC 박찬용을 들 수 있다. 그는 서장훈 편에서 오정연을 언급해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어놓더니 방송 말미에는 항상 전쟁 같이 농구를 해온 서장훈에게 “열심히 하라고 하면 또 농구할 때처럼 열심히 할 거 같으니까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예능인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지금까지 게스트들이 자신의 경험을 담아 시청자 혹은 방청객들에게 조언을 하던 모습과는 완벽히 달라진 형태다. 서장훈은 “은퇴를 했으니 많이 내려놨다. 이렇게 즐겁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제 남은 계획이고 꿈이며 목표다”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499인의 MC들은 서장훈의 남은 삶에 대해 진정으로 응원하며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게스트와 MC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을 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진심 어린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전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힐링캠프’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그렇기에 게스트들 역시 두렵지만 용기를 내 MC들 앞에 서서 자신의 속내를 가감없이, 또 담백하게 털어놓을 수 있다. 방송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 장윤정,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김상중의 넘치는 예능감, 성소수자로서의 아픔을 깨부수고 더 편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간 홍석천, 성공에 대한 강박과 이혼의 아픔을 훌훌 털어낸 서장훈 등 ‘힐링캠프’기에 가능한 일들이 계속해서 펼쳐지고 있다. 월요일 밤 게스트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시간, 이것이 ‘힐링캠프’를 응원하는 이유다. /parkjy@osen.co.kr
[사진] ‘힐링캠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