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킹’ 노홍철, 유럽 길바닥서 먹고자며 초심 회복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5.09.22 10: 57

노홍철과 잉여 청춘 4인방이 최소 비용으로 20일 버텨내는 기염을 토했다.
MBC가 추석특집으로 준비한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방송인 노홍철과 20~30대 청춘 4인방이 최소 생계비와 각자의 생산 활동을 통해 자급자족을 하며 20일간 유럽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노홍철과 함께 이 프로젝트에 동참한 주인공은 프리랜서 여행 작가 태원준(34),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28), 신인배우 송원석(28), 대학생 이동욱(26) 등 4명이다.

이들은 동유럽의 끝 체코 프라하를 출발해 서유럽의 끝 포르투갈 호카곶을 목표로, 총 이동거리 4,046km를 이동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까지를 10회 왕복하는 거리.
그러나 이들에게 주어진 경비는 3일도 버티기 힘든 최소 생계비에 불과하다. 비싸기로 유명한 유럽의 물가기준으로 모두 3회의 숙박(게스트 하우스 평균가: 약 4만 원×3회 = 약 12만 원)과 6끼의 식비(유럽 평균 빅맥 가격: 약 5천 원×6끼 = 약 3만 원), 9병의 물 값(생수 500mL: 약 3천 원×9병 = 약 2만 7천 원) 만이 지급됐다. 1인당 약 18만 원씩이다. 이들은 이런 ‘3,6,9 시스템’의 최저 생계비만으로 모두 19박 20일 간의 여행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점차 노하우가 생겼다고 한다. 자면서 이동할 수 있는 야간버스를 최대한 활용해 교통비와 숙박비를 동시에 해결하는 묘수를 내는가 하면, 낯선 유럽 땅바닥에서 노숙까지 감행했다. 길바닥, 기차 대합실, 버스터미널, 공원 벤치 등 침낭을 펼칠 수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눕고 보는 노숙의 고수가 됐다고 한다. 나중에는 거의 노숙 전문가가 되어, 순찰을 도는 경찰에게 ‘잠자리 명당’을 추천받기도 했다.
물론 숙박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다 보니 제대로 씻을 수도 없는 것은 괴로운 문제였다. 하지만 걸인 행색 때문에 유럽여행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소매치기나 치안문제는 걱정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행인들이 이들을 안쓰럽게 보거나 적선을 하고, 심지어 다른 노숙자들로부터는 발길질을 받는 웃지 못 할 해프닝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그동안 ‘깔끔대장’으로 불리던 노홍철도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평소에 그가 냉장고 속 음료수를 줄 세워 놓는 등 결벽증에 가까운 정리정돈 습관을 가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짐작이 가는 대목도 있지만, 실제 상황은 예상을 크게 넘어섰다고 한다.
최소 생계비만으로 버텨야 하다 보니 경비를 아끼기 위해 관광객이 버리고 간 음식물도 서슴없이 주워 먹는가 하면, 심지어 땅에 떨어진 칫솔로 양치질도 했다고 한다. 또한 땡볕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고 여행 내내 단벌신사로 생활하는 등 평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러나 극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그는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잃지 않고 출연자 중 맏형으로서 지쳐 있는 동생들을 격려하며 진실 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2004년, 길거리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방송을 시작했던 노홍철이 이번엔 유럽의 길거리에서 외국인들에게 어떤 긍정 에너지를 발산할지, 그리고 그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방송은 27일과 28일 오후 11시 15분.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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