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났네? 안보면 서운한 명절 단골손님 [추석 it 예능③]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5.09.22 11: 29

다가오는 추석을 준비하기 위한 지상파 3사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시청하는 시즌인 만큼 이때를 기회로 삼아 대중의 반응을 미리 살필 수 있는 파일럿 예능과 추석 대목을 잡을 수 있는 특집 방송을 선보이기 위함이다. 그중에서도 오직 추석에만 찾아보는 단골 예능 프로그램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새 옷 입고 안방으로 컴백, 네 멋대로 해라·어게인·스타킹
무릇 명절에는 새 옷을 지어 입던 관습이 있었다. 이는 대중들을 사로잡기 위한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6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았던 KBS 2TV ‘네 멋대로 해라’가 3개월 만에 돌아온다. 파일럿으로 1회 방송됐던 '네멋대로 해라'는 스타들의 실제 옷장을 공개하고, 실제 소유한 옷만을 갖고 각 미션에 맞는 옷차림을 연출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추석 때는 살짝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정형돈, 안정환의 2MC 체제에서 성시경이 합류하며 3MC 체제로 변화를 시도한 것.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포맷에도 변화를 줬다. 먼저 전문가와 연예인으로 구성된 7명의 평가단을 뒀다. GQ코리아 수석 에디터 출신 박태일, 디자이너 로건, 스타일리스트 김세준이 전문가로 자리하고, 홍진경과 광희, 써니, 김범수 아나운서가 연예인 패널로 출연하며 숨겨진 매력을 발산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더할 예정이다.
또한 MBC는 중년층을 사로잡기 위한 프로그램 ‘어게인 인기가요 베스트50 95-96’(이하 ‘어게인’)을 선보인다. R.ef, 영턱스클럽, 육각수 등 90년대 인기 그룹들이 총출동해 20년이 지난 지금 2015년, 다시 무대를 꾸미는 것. 이 역시 지난 6월 한차례 시범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어게인'은 한 작품에 출연했던 스타들이 동창회를 하는 구성으로, 드라마 '왕초' 배우들인 차인표, 송윤아, 이계인, 박상면 등이 출연해 추억을 상기시켰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다시 나타난 ‘어게인’이 추석 이후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또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새 단장을 위해 잠시 안녕을 고했던 SBS ‘스타킹’ 또한 추석을 기점으로 기존 포맷에 플러스알파를 더해 돌아온다. 포맷뿐만 아니라 작가진까지 교체할 정도로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스타킹’의 개편 내용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가족, 친구, 친척이나 지인의 제보를 받은 출연자만이 출연했던 기존의 방송과 달리 제보자가 함께 출연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초창기처럼 출연자들끼리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것이다. 본래 ‘스타킹’이 추구하던 경연 방식으로 돌아와 오락적인 재미를 높일 예정이다.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스타킹’이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켜왔던 예능 1인자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같은 포맷 다른 느낌, 불후의 명곡·전국 아이돌 노래자랑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그 느낌은 전혀 다르다. KBS가 추석을 맞아 기존의 프로그램의 색다른 버전을 준비했다. 먼저 무려 30년이 훌쩍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전국 노래자랑’이 아이돌의 합류로 한층 젊어질 전망이다. KBS 1TV '전국 노래자랑'이 ‘전국 아이돌 노래자랑’이라는 타이틀로 변신, 예심을 거친 아이돌이 본선 무대에 올라 실력을 펼친다. 특히 ‘전국 노래자랑’의 상징과도 같은 송해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MC를 맡아 그 재미를 더욱 살릴 것으로 보인다.
‘불후의 명곡’ 또한 추석을 맞아 아나운서 특집으로 꾸며지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석준, 조우종, 최승돈, 도경완, 이정민, 정다은 등 KBS 아나운서들이 대거 출연해 숨겨왔던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예정인 것. 특히 아나운서들이 두드러지는 활약을 보였던 과거의 명절 시즌처럼 이번에도 역시 기대 이상의 재미와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효자·효녀 역할을 톡톡히 할지 주목된다.
# 오직 추석에만 만날 수 있다, 아육대·어머님이 누구니
그런가 하면 오직 명절에만 돌아오는 반가운 프로그램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은 MBC ‘아이돌스타 육상·씨름·농구·풋살·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로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 땀을 흘리며 정정당당 승부를 가리는 내용이다. 말 그대로 아이돌 가수들이 한 데 모여 다양한 스포츠에 도전하는 포맷으로, 젊은 층에 독보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어떤 ‘체육돌’(체육을 잘하는 아이돌)‘이 탄생할지 예상하는 것도 ’아육대‘를 시청하는 또 다른 재미 요소 중 하나이다. 또한 전현무, 김정근, 허일후가 MC를 맡아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한편 SBS는 전현무와 최현석을 MC로 내세운 ‘어머님이 누구니(가제)’를 준비했다. 아이돌과 아이돌의 어머니가 함께 출연해 요리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방송가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쿡방(COOK+방송)’을 반영한 방송이다. 특히 명실상부 ‘4대천왕’ MC로 자리 잡은 전현무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 KBS 2TV ‘인간의 조건-도시농부’ 등에서 뛰어난 요리 실력과 예능감을 입증한 바 있는 최현석이 어떤 호흡을 보일지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 jsy901104@osen.co.kr
KBS·MBC·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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