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인' 이승기와 '예능 PD 나영석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12분의 분량에서 두 사람의 몫이 8할이었다. 아무도 예상 못한 전개로 둘은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22일 오전 10시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신서유기' 11-1화가 기습 공개됐다. 지난 11화와 12화 사이에 들어갈 내용인데 편집상 시간 부족으로 부득이하게 이날 따로 오픈됐다.
강호동, 은지원, 이승기, 이수근은 각각 30분 안에 해결해야 할 미션을 받았다. 강호동은 ATM기에서 500위안 인출하기, 이수근은 편의점에서 한국 제품 20개 사기, 은지원은 갭에서 단체티 4장 사기였다.
그 중 이승기는 "한류스타와 '셀카' 5장 찍기" 미션을 뽑았다. 넓은 중국 땅에서 한류스타를 찾기란 불가능한 일. 하지만 이승기는 나영석 PD의 속셈을 눈치 챘다.
그는 한류스타의 광고 등신대를 찾아 다녔고 김수현, 전지현, 이민호, 박신혜의 광고판과 '셀카' 사진을 남겼다. 본인 스스로도 한류스타이지만 기꺼이 이들의 모형과 머리를 맞댔다.
하지만 한 장이 모자란 상황. 여기에서도 이승기의 꾀가 빛났다. 제한시간 1분이 남은 가운데 숙소 계단을 뛰어 올라가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켰고 도착과 동시에 태연하게 나영석 PD와 사진을 찍었다.
순간 나영석 PD도 이승기의 전략을 꿰뚫었다. 하지만 고개를 피해도 이미 늦었고 "내가 왜 한류스타냐"고 태클을 걸었다. 그런 나영석 PD에게 멤버들은 "나 PD님은 한류 스타다. 공항에서 사인해 주지 않았냐. 중국 사람들이 다 알아 보더라"고 치켜세웠다.
한류스타임을 스스로 인정하느냐, 멤버들에게 실패를 안기느냐가 문제였다. 나영석 PD는 결국 "이승기 씨, 깔끔하게 100% 미션 성공"이라고 외쳤다. 스스로 전지현, 이민호, 김수현, 박신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한류스타라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이승기가 만들고 나영석 PD가 받아친 유쾌한 상황이 보는 이들을 오래도록 웃음 짓게 했다. 이날 만큼은 이승기 연출에 나영석 주연이었다. 오로지 웃음으로 똘똘 뭉친 두 사람의 호흡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신서유기'는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 삼장법사가 등장하는 중국 고전 '서유기'를 예능으로 재해석한 리얼 버라이어티다. 나영석 PD의 지휘 아래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이 출연한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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