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가 국내 드라마에 한 획을 그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에 위치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촬영 세트장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윤주희 등이 참석했다.
‘디데이’는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에 진도 6.5의 지진이 일어나 도시가 마비된 가운데 목숨을 걸고 생명을 살려내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 메디컬 드라마. 앞서 방송에서 서울의 랜드마크인 한강다리, 남산타워 등이 지진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모습은 충격과 동시에 짜릿함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디데이’는 첫 방송 전에 80%의 촬영을 마쳤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재난드라마인 만큼 CG작업이 필요하기 때문. 이에 지난주 1, 2회분에서 등장한 지진 장면은 놀라웠다. 그간 국내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슷한 장면이 있었더라도 어설펐던 장면들이 펼쳐졌다. 이를 위해 사전촬영은 불가피했다. 결국 영화에 버금가는 장면들이 탄생했고 이미 재난영화로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장면들이었다.
장용우 감독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 기술력, 예산 부족함이 있는데 그 안에서 노력했다. 이런 드라마는 돈과 시간과 사람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용되고 있는 게 사람이다. 그런 가운데서 해야 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것”이라며 “일본 프로듀서가 어떻게 일주일에 70분짜리 드라마 두 편을 만드냐고 물었다. 우리는 일주일에 8일을 인한다고 했다. 지금 프로덕션 시스템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는데 ‘디데이’는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드라마였는데 시간과 돈이 주어져서 만들 수 있었다. 국내드라마를 다양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한 장용우 감독은 “오늘 촬영한 신은 금요일 방송되는 분량 보충 촬영한 거다. 초창기 촬영하면서 실수들이 있었다. 지진 직후에 거리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보충하기 위해 세 컷을 찍었다”며 “지진 상황을 촬영하는 게 힘들다. 최근 대전에서 지하철 촬영을 협조했다. 10초를 촬영하기 위해 지하철이 끝난 시간에 내부로 들어가서 찍었다. 3회에서는 전조 현상을 빼고 본 지진만 6분 가까이 이어진다. 대사와 음악이 없고 지진만 내보낸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배우들도 국내 최초 재난드라마 ‘디데이’에 출연한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다. 김영광은 “보통 재밌다고 잘 봤다는 반응보다는 어떻게 찍었냐는 반응이 많았다. 선후배들 그 신은 오래 찍었겠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잘 찍으시고 콘티를 잘해주셔서 몇 시간 만에 찍었다고 했다”고, 윤주희는 “동료들이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다. 관심을 가져주니까 하는 과정이 즐겁더라”고, 정소민은 “친구들이 항상 모니터링을 해주는데 처음으로 친구들이 ‘내 친구가 드라마에 나오는 게 아니라 드라마라는 보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디데이’는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