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촬영장 가보니 150억 이유 납득이 가네[현장스케치]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5.09.22 15: 32

‘디데이’가 150억 대작인 데는 이유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드라마인 만큼 촬영 스튜디오 규모는 엄청났다.
22일 오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극본 황은경, 연출 장용우) 현장공개에서는 오는 26일 방송예정인 3회분 보충 촬영이 진행됐다. 이날 촬영에는 김영광, 정소민, 하석진, 윤주희 등이 참여했다.
보충 촬영 장면은 지진이 벌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대피하는 것을 비롯해 해성(김영광 분)과 똘미(정소민 분)가 먼지를 뚫고 나오는 내용이었다. 촬영장면은 CG작업 전이라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차량이 굉음과 함께 불꽃이 일며 폭발하고 검은 연기가 하늘로 솟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지난주 1, 2회분에서 기대 이상의 비주얼을 보여줬기 때문에 해당 장면이 어떻게 브라운관에서 방송될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처럼 ‘디데이’는 영화급 스케일의 재난장면을 그리기 위해 첫 방송 전 80% 사전촬영을 진행한 것은 물론 땅이 흔들리며 지진이 나는 상황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총 1,500평 규모로 800평 규모의 오픈 세트와 700평 규모의 실내 세트를 설치했다.
덕분에 서울의 빌딩과 자동차가 포함된 거리가 완벽하게 구현됐다. 이에 지진과 함께 잇따라 발생하는 폭발 장면 등 스펙터클한 장면 촬영이 가능한 것. 제작진의 설명을 듣고 직접 눈으로 확인한 야외 촬영 현장은 마치 서울시 번화가 한 곳을 보는 듯했다.
지진으로 멈춘 버스가 한 대 서있었고 바닥은 건물 잔해로 가득했다. 갑자기 여러 군데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로 현장은 뿌옇게 됐고 김영광과 정소민 등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먼지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살려주세요”라며 여기 저기 뛰어다녔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장면에도 꽤 많은 돈이 들었다고. 그러나 장용우 감독은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다.
장용우 감독은 좀 더 리얼한 장면을 위해 같은 장면을 촬영했고 또 같은 곳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김영광과 정소민은 이전보다 얼굴이 까맣게 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먼지로 뒤집어썼다. 재난극 주인공다운 모습이었다. 그리고 극 중 갑작스러운 상황에 넋을 잃은 듯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김영광과 정소민은 다시 메이크업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현장으로 뛰어가 하석진, 성열, 윤주희, 송지호, 고규필 등과 오후 2시 29도의 더운 날씨 속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실내 세트장은 더욱 놀라웠다. 마치 병원 하나를 가져다 놓은 듯했다. 리얼함을 위해 병원의 작은 소품 하나하나 디테일에 신경 쓴 모습이었고 수술실 또한 실제 수술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했다.
장용우 감독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 기술력, 예산 부족함이 있는데 그 안에서 노력했다. 이런 드라마는 돈과 시간과 사람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용되고 있는 게 사람이다. 그런 가운데서 해야 하는데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던 것”이라며 “일본 프로듀서가 어떻게 일주일에 70분짜리 드라마 두 편을 만드냐고 물었다. 우리는 일주일에 8일을 인한다고 했다. 지금 프로덕션 시스템으로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없는데 ‘디데이’는 우리가 해보고 싶었던 드라마였는데 시간과 돈이 주어져서 만들 수 있었다. 국내드라마를 다양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한 장용우 감독은 “오늘 촬영한 신은 금요일 방송되는 분량 보충 촬영한 거다. 초창기 촬영하면서 실수들이 있었다. 지진 직후에 거리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보충하기 위해 세 컷을 찍었다”며 “지진 상황을 촬영하는 게 힘들다. 최근 대전에서 지하철 촬영을 협조했다. 10초를 촬영하기 위해 지하철이 끝난 시간에 내부로 들어가서 찍었다. 3회에서는 전조 현상을 빼고 본 지진만 6분 가까이 이어진다. 대사와 음악이 없고 지진만 내보낸다. 자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데이’는 서울 대지진, 처절한 절망 속에서 신념과 생명을 위해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 재난 의료팀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 매주 금, 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kangsj@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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