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개리와 '런닝맨' 개리의 차이가 확연하다.
개리는 지난 20일 밤 12시 첫 정규앨범 '2002'를 공개했다. 앨범에는 더블타이틀곡인 '바람이나 좀 쐐'와 '엉덩이'를 포함해 총 10곡이 수록됐다.
개리의 이 같은 두 개의 타이틀곡은 공개직후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찍으며 관심몰이에 성공했다. 힙합가수 개리가 두루 갖춘 팬덤과 대중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개리의 모습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모습과는 그 차이가 현격해 다시한 번 놀라움을 안긴다. 개리는 지난 앨범에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화끈하고 수위 높은 19금 가사로 귓가를 사로잡았다.
특히 '엉덩이'는 타이틀로서는 직접적인 단어 만큼 파격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네 엉덩이가 좋아 혀끝이 난 좋아'라고 시작하는 노래는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과 마음을 구체적인 단어를 써 가며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개리 본인 역시 음원발매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엉덩이' 뮤직비디오 촬영 사진을 올리고 '29금'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음원은 심의 후 19금 딱지가 붙을 예정이다. 연속적인 이런 19금 가사들은 래퍼 개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스웨그가 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예능인 개리와는 간극이 크다. '런닝맨'을 통해 중국에서까지 큰 인기를 모은 개리는 편안안 유머와 친근한 면모로 끌리는 남자다. 개구쟁이소년 같은모습에 가끔씩은 순수함까지 묻어난다.
개리의 '런닝맨' 활약은 아시아 음원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개리의 이번 신곡은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아이튠즈 차트에서 공개되자마자 앨범 순위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지역의 케이팝 열풍에 아이돌이 아닌 힙합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다.
본업과 부업에서 보여주는 전혀 다른 캐릭터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모습이다. / nyc@osen.co.kr
[사진] 리쌍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