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디와 만나서 함께 일한지 벌써 20년 세월이 다 되 갑니다. 구멍가게였던 YG가 이 만큼 성장한 것도 다 테디 덕분인거죠. 테디와는 늘 편한 친구처럼 어울려 지내다보니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른 겁니다. 20년 같이 했지만 20년 더 같이 하고 싶은 친구가 바로 테디예요."
YG 양현석 대표가 22일 간판 프로듀서인 테디의 새 레이블 설립 계획을 처음 밝혔다. 정확한 시기와 레이블 이름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전화 인터뷰에 응한 그의 목소리는 여느 때보다 밝고 들떠 있었다.
"테디는 나이는 나보다 어리지만 YG 안에서 가장 얘기를 많이 하고 의견을 나누는 동료이자 친구입니다. 제가 나중에 은퇴한다면 YG의 음악적 부문을 이어갈 후계자가 바로 테디일 겁니다. 그런 친구와 더 재미 있고 신나게 일하는 방법을 찾다보니 그만의 새 레이블을 만들자고 결심한거죠. YG 안에서 프로듀서 일을 하면서 별도의 레이블을 갖고 협업을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커질겁니다."
10년을 같이 하는 부부 찾기도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데 들고 나는 철새들이 가득한 가요계에서 양 대표와 테디는 20년을 동고동락하고도 부족해 앞으로 20년을 더 같이 하겠단다. 얼마나 끈끈한 정으로 뭉친 인연일까. 테디의 이야기를 하는 양 대표의 목소리와 표정에서부터 뜨거운 애정과 신뢰가 묻어난다.
"요즘 음악을 하려는 인재들이 YG로 많이 옵니다. 하지만 YG에 담을 수 있는 그릇은 한계가 있고 제가 몸이 열 개라도 그들을 다 챙기지 못 하는 게 현실예요. 그래서 테디에게 새 레이블 만들기를 권했고 멋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테디는 YG에서도 가장 감이 좋고 훌륭한 음악을 만드는 프로듀서니까요."
테디는 원타임 시절인 1998년부터 17여년간 YG와 함께 해 온 YG의 대표 프로듀서이자 양현석 대표의 음악적 동료, 절친이다. 양 대표는 "테디는 연습생일 때부터 봐 온 정말 오래된 친구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을 해 주는 것"이라며 테디-쿠시 조합의 새로운 레이블을 위해 다각적으로 힘쓸 예정임을 밝혔다.
테디는 "진짜 복받은 친구네요"라는 기자의 감탄에 양 대표는 "오히려 그런 친구를 갖게 된 제가 진짜 복 받은 인간"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