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을 한없이 몰아치다가도 따뜻하게 감싸며 위로하는 지도자 안정환의 유연한 카리스마가 시선을 끄는 가운데, '청춘FC' 최재형 PD는 안정환의 활약에 대해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FC 헝그리일레븐' 최재형PD는 큰 화제를 모으는 안정환의 채찍과 당근에 대해 "'청춘FC'는 대본이 없다. 그나마 다른 프로그램 같은 대본도 없이 일정표대로만 진행하고 있다"며 "안정환은 선수들을 보고 평소에 생각하는 걸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환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은 선수들을 이끌고 몰아치며 이들이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조금씩 나태해지는 이들에게 쓴소리를 쏟아내며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선사하는 중이다. 또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입장이 된 안정환이 선수들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뒤돌아 "감정이 약해진다"고 눈물을 삼키는 모습은 그가 이전의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였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제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를,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청춘FC'는 선수들과 함께 앞만 보고 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안정환이라는 훌륭한 지도자 또한 탄생시키며 가슴 따뜻한 예능으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것. 최PD는 "안정환은 방송 모니터를 안 한다고 한다. 의식하게 될까 봐 그런다고 하더라"며 "안정환의 평소 모습은 방송에 나오는 그대로다"라고 귀띔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안정환의 모습이 꾸밈없는 본연의 것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또한 최PD는 축구 미생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기획의도는 지금까지는 안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가 문제다. 이 친구들이 어떤 결실을 맺는게 바람직할지 도전의 끝에 뭐가 있을지,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막상 달려오니까 걱정이다"라고 말해 고민을 엿보게 했다.
'청춘FC'는 축구를 포기할 위기에 놓여 있음에도 그 열정은 누구보다 뜨거운 유망주들의 도전을 통해 진짜 '축구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고 재기의 기회와 발판을 마련하는 프로그램. 특히 한 번 실패한 축구 미생들에게 두 번의 기회를 주는 이 프로그램은 인생 그 자체를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으로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