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밴드 본 조비와의 만남은 무더운 늦여름 날씨처럼 화끈하고 열광적인 시간이었다. 야외 공연장의 싸늘한 밤공기도 순식간에 뜨겁게 달궜다. 공연 시작부터 '떼창'이 터져 나왔고, 존 본 조비의 열정과 재치, 파워풀한 에너지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록밴드 본 조비는 22일 오후 8시 10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20년 만에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이날 공연에는 1만 4000여 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어느 때보다도 하나 되고, 또 뜨거운 응원이었다. 지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열리는 내한공연인 만큼 본 조비를 보기 위해 관객들의 발걸음은 분주했고, 환호는 컸다.
공연 시작 시작인 조금 지난 후, 본 조비 밴드가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이 들썩였다. 그럼과 기타 연주와 함께 노래가 시작 잠실벌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한 마음으로 함성을 내질렀고, 에너지 넘치는 '록 스피릿'을 전달받은 관객들의 열기는 더욱 더 뜨거워졌다.
특히 존 본 조비는 두 번째 곡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You Give Love a Bad Name)'을 부르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떼창과 함성을 유도했다. 세계적인 록 밴드의 환상적인 연주와 라이브에 관객들은 순식간에 매료됐고, 무대에 빠져들었다. 존 본 조비는 "오랜만에 한국에 왔다. 환상적이다"라고 소감을 말하면서 관객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시작부터 본 조비의 매력에 매료된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성원을 보냈고, 공연이 진행될수록 뜨거워진 열기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전달됐다.
이날 본 조비는 '댓츠 왓 더 워터 메이드 미(That's What The Water Made Me)',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 '본 투 비 마이 베이비(Born To Be My Baby)', '레이즈 유어 핸즈(Raise Your Hands)', '런어웨이(Runaway)', '위 갓 잇 고잉 온(We Got It Going On)',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 '위 돈 런(We Don't Run)',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 '비코즈 위 캔(Because We Can)', '썸데이 아윌 비 새터데이 나잇(Someday I'll Be Saturday Night)', '원티드 데드 오어 어라이브(Wanted Dead or Alive)', '인 디즈 암즈(In These Arms)', '캡틴 크러쉬 앤 더 뷰티 퀸 프롬 마스(Captain Crash and the Beauty Queen from Mars)', '킵 더 페이스(Keep the Faith)', '배드 메디슨(Bad Medicine)'를 비롯해, 앵콜곡으로 '라디오 세이브드 마이 라이프 투나잇(Radio Saved My Life Tonight)', '해브 어 나이스 데이(Have a Nice Day)', '리빈 온 더 프레이어(Livin' on a Prayer)' 등 총 19곡을 소화했다. 거의 쉬지 않고 줄곧 열창을 이어가는 모습, 열정이 공연장 가득 울려 퍼졌다.
존 본 조비는 내내 관객들과 호흡해서 공연을 이끌어갔고, 함께 부르고 환호에 감탄하고 박수쳤다. 일방적인 공연이 아닌 쌍방이 소통하는 공연이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관객드르이 호응 하나 하나에 반응하며 "땡큐(Thank you)"를 외쳤다. 연주하고 노래하고, 무대를 누비는 에너지 넘치는 시간이었다.
특히 그는 '이츠 마이 라이프'를 부를 때 객석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한마음으로 응원하자 감격, 두 손을 가슴에 얹으면서 관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재치 있고 장난스럽기도 하면서, 노래마다 "역시"라는 감탄을 내뱉게 만드는 마음적으로도 풍족하고 충만한 공연을 완성했다.
1983년 데뷔한 본 조비는 감각적이며 대중적인 록 사운드에 프론트맨 존 본 조비의 매력이 가미된 발라드 넘버들을 대거 히트시키며 굳건히 최고의 위치를 지키며 록 음악 씬을 이끌어 가고 있다. 데뷔 이래 3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음반 발매와 새로운 음악적 진화를 거치면서 1억 3000만장이 넘는 경이적인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80~90년대 히트곡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이어갔기에 2000년대 후반 이후 발표한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와 '더 서클(The Circle)', 그리고 '왓 어바웃 나우(What About Now)'까지 정규 음반 3장을 모두 빌보드 음반 차트 1위에 올려놨다.
특히 라이브 공연에 있어서 본 조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슈퍼스타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이어진 '로스트 하이웨이' 투어는 북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기록됐고, 2010년 시작된 '더 서클' 투어와 2013년 진행된 '비코즈 위 캔(Because We Can)' 월드 투어는 빌보드(Billboard's annual Top 25 concert tours)와 폴스타(Pollstar's Top Touring Act of the Year)를 통해 모두 그 해 최고의 수익을 거둔 공연으로 선정됐다. 현재까지 50개국 이상에서 29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으로 통산 375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과 2013년에는 포브스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The most powerful celebrities)' 명단 10위권 내에 오르기도 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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