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팀, 원 스피릿'이 된 '우리동네 예체능'팀이 마지막 역영으로 안방에 감동을 선사했다. 비록 그토록 바라던 종합 우승은 놓쳤지만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추억이 됐다.
22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강호동, 서지석, 유리, 이재윤, 성훈, 션, 은지원, 정형돈, 강민혁으로 구성된 우리동네 수영반은 7전8기 팀, 남이 아닌 팀, 글로벌 연합팀과 수영 대결을 펼쳤다.
초보부터 에이스까지, 개인전부터 단체전까지 출전한 선수들 모두 열정을 불태웠다. 제1경기에선 7전8기팀의 이상민이, 이어진 핀수영에선 우리동네 수영반의 성훈이 금메달을 땄다. 자유형 50m 두 경기에선 김민규와 이재윤이 각각 1등을 차지했다.
배영 대결에선 소녀시대 유리가 아쉽게 졌지만 이어진 제6경기 개인 평영 50m에서 은지원이 우리동네 수영반에 기쁨을 안겼다. 마지막 개인전인 접영 경기에선 성훈이 1위를 따냈지만 터치 실수로 실격해 김세영이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힌 성훈이었지만 이내 마음을 추슬렀다. 단체전으로 계영 200m 경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 개인전 1등도 욕심났지만 그동안 함께 연습하고 호흡을 맞춘 팀원들과 이뤄 내는 승리가 더욱 목마른 그였다.
에이스로 나선 이재윤, 강민혁, 은지원, 성훈은 각자의 몫을 다했다. 하지만 남이 아냐 팀의 실력은 대단했고 우리동네 수영반은 아쉽게 2등에 머무르고 말았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었지만 어쩐지 아쉬운 마음에 팀원들의 눈에 이슬이 맺혔다. 팀 승리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담겨 있었지만 이날 경기가 우리동네 수영반 팀원으로서 마지막 수영이었던 이유가 컸다.
마지막 주자로 막판 대역전을 노렸던 성훈은 오래도록 물속에서 나오지 못했다. 이재윤은 팀원들을 한 번씩 안으며 눈물을 꾹 참았다. 홍일점 유리는 눈물을 흘렸고 다른 멤버들도 오래도록 서로를 격려했다.
종합 2등의 성적으로 은메달을 목에 건 이재윤은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에 승리를 안기고 싶었다. 개인전이 아닌 팀으로 승리하고 싶었는데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유리는 "어느새 우리가 한 팀이 됐다고 생각한 순간 팀원들에게 의지하게 되더라"고 벅찬 속내를 밝혔다. 강민혁 역시 "많이 부족했는데 어쩐지 단체전만 하면 힘이 났다"며 특별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지난 여름부터 우리동네 수영반 팀원으로 마음을 모은 이들이다. 아쉽게 그들의 수영은 끝이 났지만 안방에는 진한 여운이 오래 맴돌았다. 파워 수영을 하고 나면 심장이 강하게 뛰는 것처럼 우리동네 수영반이 시청자들에게 전한 감동 역시 그러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