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화정', 김재원 캐스팅 신의 한수였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5.09.23 06: 56

‘화정’의 최대 반전은 김재원이었다. 그 동안 선한 얼굴로 멜로드라마의 왕자 역을 주로 해왔던 김재원. 그런 그가 야비하고 콤플렉스로 가득 찬 인조역에 캐스팅됐을 때, 시청자들은 인조와 김재원을 매치시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시청자들의 우려를 한번에 날려버리며 그간의 이미지를 싹 지웠다. 김재원의 캐스팅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MBC 월화극 ‘화정’은 광해(차승원)와 인조(김재원) 시대를 살아온 정명 공주(이연희)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인조는 광해를 몰아내고 반정을 통해 왕위에 오른 인물. 애초 왕이 될 능력이 한참 모자라는 인물로 광해를 견제할 인물로 거론되지도 않았지만, 광해와 늘 대립각을 세우던 대신들에 의해 왕이 된다.
김자점(조민기), 강주선(조성하) 등 광해를 못마땅해하던 신하들과 손을 잡고 반정에 성공하게 되는 것. 인조는 왕이 된 뒤 자점과 주선에 휘둘리며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치지 못했고,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아는 그는 늘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 정명의 충고를 받아들여 자점과 주선을 잡고, 그들이 반대하던 봉림(이민호)을 세자에 책봉함으로써 옳은 선택을 한다.

22일 방송에서는 인조가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봉림을 폐하고 소용 조씨(김민서)의 아들 숭선군을 왕위에 앉히려 모의하는 신하들을 잡아들였고, 오랜 시간 자신의 정적이었던 정명과도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봉림에게 자신과 같은 왕이 되지 마라고 유언하고 숨을 거두었다.
김재원은 ‘화정’을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연기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찌질하고, 불안해하고, 결단력이 없는 무능한 인조를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남자 주인공을 연기했던 예전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도 돋보이는 연기 변신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준 배우 김재원.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더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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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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