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며느리' 다솜, 망가진 오징어였대도 괜찮아 [종영②]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5.09.23 07: 02

망가지는 걸그룹 멤버, 통통 튀면서 사랑스러운 연인, 집안 반대에 부딪혀 연인과 이별을 결심하는 여인, 이 모든 걸 씨스타 다솜이 배우로 소화했다. 이쯤 되면 믿고 보는 여주인공이다.  
다솜은 지난 7월 17일부터 2개월간 KBS 2TV '별난 며느리'의 주인공으로 안방 시청자들을 만났다. 걸그룹 멤버인 그는 극에서도 한물간 아이돌 루비의 멤버 오인영 역을 맡아 실제와 연기를 넘나들었다.
초반에는 제대로 망가졌다. 종가 체험 예능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잘못 먹은 변비약 때문에 줄방귀를 뀌곤 했다. 근엄한 가족들 앞에서 짧은 옷을 입고 섹시 댄스를 추는 백치미도 발산했다. 하이힐을 신고 뛰다가 땅콩 밭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린 것도 그였다.

그의 매력에 남자 주인공은 흠뻑 빠졌다. 다솜은 파트너 류수영(차명석 역)과 풋풋한 '케미'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다정다감한 류수영의 눈빛과 다솜의 상큼한 이미지가 100점짜리 조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다솜과 고두심의 호흡이 빛났다. 극중에서 차명석의 어머니 양춘자로 분한 고두심은 종가 며느리와는 거리가 한참 먼 다솜을 '오징어'로 불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다솜에게 '오징어'라는 호칭을 부를 때마다 웃음은 자동이었다.    
후반에는 다솜의 내면 연기가 돋보였다. 류수영과 마음을 주고받은 그였지만 고두심의 반대로 손을 놓은 것. 마지막엔 해피 엔딩을 이루긴 했지만 둘의 사랑은 돌고 돌아 완성됐다. 다솜은 눈물을 펑펑 쏟는가 하면 진실된 대사 처리로 시청자들을 더욱 몰입하게 했다.
비록 시청률면에서는 아쉬움이 크지만 배우 다솜으로서는 합격점이었다.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에 이어 월화 드라마 여주인공까지 무리없이 해 냈다. 또 하나의 연기돌이 탄생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별난 며느리'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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