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났어도 역시 본 조비. 이래서 전설이라 말하는 구나."
"본 조비!"를 외치는 뜨거운 함성과 이에 화답하는 열창이 서울 잠실을 붉게 물들였다. 시작부터 고조된 열기는 정점을 찍었고, 앵콜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열기가 남아 있었다.
세계적인 록밴드 본 조비가 지난 22일 오후 8시 10분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 지난 1995년 이후 20년 만에 개최된 이번 내한 공연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고, 관객들은 초반부터 후끈하게 달아오른 분위기로 "본 조비"를 외쳤다. 한국 관객 특유의 '떼창'과 이에 감탄한 존 본 조비가 보낸 환호 등이 싸늘한 가을밤을 뜨거운 여름의 공기로 채웠다.
1983년 데뷔한 본 조비는 감각적이며 대중적인 록 사운드에 프론트맨 존 본 조비의 매력이 가미된 발라드 넘버들을 대거 히트시키며 굳건히 최고의 위치를 지키며 록 음악 씬을 이끌어 가고 있다. 데뷔 이래 30년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음반 발매와 새로운 음악적 진화를 거치면서 1억 3000만장이 넘는 경이적인 음반 판매고를 기록했다.
80~90년대 히트곡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이어갔기에 2000년대 후반 이후 발표한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와 '더 서클(The Circle)', 그리고 '왓 어바웃 나우(What About Now)'까지 정규 음반 3장을 모두 빌보드 음반 차트 1위에 올려놨다.
라이브 공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슈퍼스타로 불리는 본 조비. 외모는 변했어도 이날 본 조비가 느끼게 해준 열광적인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초반부터 떼창을 시작한 관객들은 플랜카드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고, 존 본 조비는 이에 감동한 듯 연신 "땡큐(Thank you)"를 외치며 두 손을 가슴에 얹었다.
가슴을 뻥 뚫어주는 드럼 소리와 열창에 더해진 기타 연준, 한 마음으로 응원과 박수를 보낸 관객들이 하나로 만난 교감을 나눈 시간이었다. 여유 있었지만 여전히 에너지도 넘쳤고, 세대를 아우르는 힘도 느껴졌다.
이날 본 조비는 본 경연에서 '댓츠 왓 더 워터 메이드 미(That's What The Water Made Me)', '유 기브 러브 어 배드 네임', '레이즈 유어 핸즈(Raise Your Hands)', '런어웨이(Runaway)',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 '위 돈 런(We Don't Run)', '잇츠 마이 라이프(It's My Life)', '비코즈 위 캔(Because We Can)', '썸데이 아윌 비 새터데이 나잇(Someday I'll Be Saturday Night)', '인 디즈 암즈(In These Arms)', '킵 더 페이스(Keep the Faith)', '배드 메디슨(Bad Medicine)' 등 16곡을 소화한 후, 당초 앵콜곡으로 예정된 3곡이 아닌 7곡의 무대를 더 꾸미며 관객들과 오랜 시간 호흡했다. 140여 분간 이어진 공연에서 여전한 본 조비의 힘을 느끼게 했다. /seon@osen.co.kr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