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가 미친듯한 존재감을 발산하며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이하 '막영애14')의 진정한 하드캐리로 급부상했다.
입만 열면 후두둑 쏟아지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욕지거리는 물론이요, 태혜지(김태희, 송혜교, 전지현)도 마다하는 이성 눈높이로 여전히 총각인 채로 살아가는 그는 예상외의 화려한 댄스실력까지 선보이며 이 구역의 진짜 미친 하드캐리로 거듭났다.
지난 22일 방송된 '막영애' 14회는 극중 다양한 러브라인이 급물살을 탔다. 영애(김현숙 분)는 썸남 이승준(이승준 분)과 구남친 김산호(김산호 분) 사이에서 고민했다. 이승준의 고백도 받고, 김산호의 고백도 한꺼번에 받은 상태다. 또 박선호(박선호 분)와 조현영(조현영 분)은 연인이 됐다.
하지만 조덕제는 드라마 속 러브라인마저 모조리 씹어먹어버릴 정도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회 회사 사람들과 친형이 일하는 식당으로 워크샵을 갔다가, 그곳에서 자신이 총각임을 들켜버린 조덕제. 당시에도 형에게 종아리를 맞고, 무릎베개를 하고 누워 곶감을 먹는 등 아이같은 모습으로 관심을 집중시켰던 터.
절정은 14회 방송에서 나이트클럽 장면이었다. 그가 총각임을 알게된 윤서현(윤서현 분)과 정지순(정지순 분)이 조덕제 사장을 나이트로 데리고 가 부킹을 시도했던 것. 이에 조덕제는 많은 미인들에게 퇴짜를 놓으며 모두 거절했다. 태혜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태희는 이빨이 크다는 이유로, 송혜교는 키가 짜리몽땅하다는 이유로, 전지현은 그저 '머리빨'이라는 이유로 손을 내저었다.
결국 "춤이나 추고 가겠다"며 스테이지로 나선 조덕제는 박남정의 'ㄱ,ㄴ'춤을 시작으로 현란한 춤사위로 모두를 집중케 했다. 당장이라도 헤드스핀을 할 기세로 몰아치는 그의 댄스 실력에 화면 속 윤서현, 정지순은 물론 화면 밖 시청자들도 넋을 잃었다. '왠지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명절을 쭉 혼자 보낼 것 같은 조사장'이라는 내레이션에 모두가 절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1분도 안 되는 이 댄스 장면은 단연코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였다.
시즌14에 새롭게 합류한 조덕제 사장은 반복됐던 '막영애' 시리즈의 또 하나의 '신의 한 수' 캐스팅으로 자리매김 했다. / gato@osen.co.kr
[사진] '막영애14'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