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처녀도 충분히 남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외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어떠하랴. 매력이 넘쳐 흐르는데. '막영애14' 이영애가 남자 복이 터졌다. 그녀가 한 날 한 시에 두 남자에게 고백을 받으면서 누구를 선택해야할지 대혼란에 빠졌다. 남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전국의 모든 노처녀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영애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그려질까.
지난 22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영애씨14'(극본 명수현, 연출 한상재)에서는 '힐링 한가위'라는 주제로 사장으로서 첫 명절을 맞이한 분주한 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영애가 이승준(이승준 분)과 김산호(김산호 분)의 고백을 받았다.
이날 영애는 라부장(라미란 분)의 주선으로 영애는 카페에서 어색한 만남을 갖게 됐다. 하지만 영애는 쑥스럽고 부끄러워 "사장님과 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는 짤막한 말을 남긴 채 금세 자리를 떴다. 승준은 "내 잘못이 큰 것 같아. 생각할 시간 얼마든지 줄게. 영애씨 기다리게 한 만큼 이번에는 내가 기다릴게"라고 장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이다.
심란한 마음에 빈 사무실로 들어온 영애는 휴대전화에 있는 승준의 사진을 보여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관계에 대해 고민했다. 때 마침 산호에게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영애네 회사가 만든 휴양림 홈페이지가 망했다는 거짓 핑계로 영애의 얼굴을 보려고 불러냈다. 실제로는 영애의 아이디어 덕분에 휴양림을 찾은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대박이 났다. 홈페이지 수정을 여러 번 거듭한 끝에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다.
영애는 처음부터 그렇게 얘기를 했어야된다는 말로 산호를 다그쳤지만, 자신이 홈페이지에 소개한 산책로를 걸으며 오랜만에 데이트를 즐겼다. 또 추석맞이 대회에 나가 쌀 한가마니를 선물로 받으며 산호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 순간이 산호의 지친 마음을 달래며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자극했다. 산호는 술에 취해 잠든 영애에게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될까?"라고 고백했다.
앞서 영애는 산호와 결혼을 준비하다 파혼을 겪으며 친구 같은 연인으로 지내오고 있다. 이미 감정이 상할대로 상한 상황. 더불어 영애는 승준에게 진심을 담아 고백했었지만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승준이 영애의 진가를 알게되면서 그녀의 매력에 빠진 것이다. 자신을 거절했던 남자들에게 마음을 크게 다친 영애는 다시 시작하기 두려운 상황이다.
영애는 일에 대한 성공과 강박관념, 노처녀 히스테리로 똘똘 뭉친 여자다. 남들이 보기에 다소 미련해 보일 수도있을 만큼 고지식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순진해서 사랑스럽다. 김현숙이 이제까지의 제 이미지를 살린 맛깔스런 연기로 이영애를 리얼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시즌1 이후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다. 김현숙만큼 영애를 표현할 배우도 없을 듯하다. 시즌14에서 영애의 사랑이 완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막돼먹은 영애씨1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