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다솜이라 쓰고 연기돌이라 읽는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9.23 10: 57

걸그룹 씨스타 다솜이 '별난 며느리'에서 폭 넓은 연기로 호평을 끌어냈다. 거침없이 망가지는 코믹 연기부터, 사랑 때문에 가슴 아파하는 애절한 눈물 연기까지 자연스레 소화한 그는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다솜은 KBS 2TV 월화드라마 '별난 며느리'에서 한물간 걸그룹 멤버 인영 역으로 분했다. 인영은 극 초반 백치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예쁜 표정만 보여줄 것 같던 걸그룹의 새침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굴욕을 마다치 않는 열연으로 반전을 안긴 것. 
다솜은 후배 걸그룹의 머리채를 잡고, 가상 동서인 김세미(김윤서 분)와의 기 싸움에서는 단번에 그를 제압하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밭일을 할 때 예쁘게 보이고 싶어 힐을 신는 엉뚱함, 또 변비약을 먹고 줄방귀를 뀌는 민망 연기까지 모두 소화해냈다. 특히 다솜의 코믹 연기는 극 안에서 진행되는 예능프로그램과 더불어 재밌는 자막이 더해져 웃음을 극대화했다. 

이후 다솜은 명석 역 류수영과의 티격태격하는 오해 속에서 꽃피는 사랑, 또 춘자(고두심 분)의 반대로 인해 그를 억지로 밀어내야 하는 가슴 절절한 눈물 연기까지, 내숭 없이 그려나가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시청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솜은 돈도 없고 가족도 없는 외로운 연예인이지만 언제나 긍정적으로 지내려는 인영을 사랑스럽게 표현,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대책 없이 밝고 눈치 없는 행동에서 끝없이 샘솟는 매력으로 매회 거의 모든 신에 등장한 것과도 같은 진한 여운을 남기며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극의 중심에 선 다솜은 류수영, 고두심 등 모든 등장인물과도 최고의 케미를 발휘하면서, 누구와 있어도 극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그 안에서 본인의 매력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모습으로 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별난 며느리'는 12부작으로 기획돼 압축된 이야기가 진행됐다. 인영과 명석이 우연히 만나는 모습부터 서로에게 반하고, 사랑하고, 위기를 겪는 모습 등이 빠르게 진행되며 지루할 틈을 안기지 않은 것. 이에 시청자를 한순간에 몰입하게 해야 하는 연기자들의 역량이 더욱 절실히 요구됐는데, 다솜은 극의 중심에서 분위기를 주도하며 기대 이상을 해냈다는 평을 얻었다.
다솜은 드라마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돌 연기자에 대한 선입견에 대해 "엄청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선입견을 깰 수 있을지 내가 말할 수는 없다. 판단은 시청자 몫"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솜은 12번의 시험대에서 시청자를 웃고 울리며 호평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jykwon@osen.co.kr 
[사진]'별난 며느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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