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연쇄쇼핑가족', 웃픈 개그맨 홍인규에게 화려한 꽃이 피길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9.24 07: 19

약자임을 자처하는 개그맨 홍인규는 웃기면서도 왠지 슬프다. 분명 개그에 대한 재능을 갖추고 있는데도 지난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래 흔히들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본인만의 그 무언가가 있다.
홍인규는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연쇄쇼핑가족'에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제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고 스스로 디스하더니 "저는 평소에 쇼핑을 하지 않는데 이 프로그램에 나오기 위해 아내와 쇼핑을 했다"고 말해 안타까운 웃음을 안겼다. 이 프로그램에는 본인이 실제로 구매한 영수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MC들은 그에게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을 배가시켰다.
앞서 홍인규는 지난 7월 31일 인천에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동부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되는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바 있다. 이에 그는 "36년 동안 AB형으로 알고 살았는데 검사를 해보니 A형이었다"며 "그동안 내가 소심한 것 같은데 AB형인 게 의아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그에게 가족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귀여운 외모로 아빠 못지 않은 개그 본능을 지닌 아들 태경이와 아내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아내를 중·고등학교 때 만났다. 동거를 7년 정도 하다가 21살에 결혼해서 (결혼)전이나 후나 똑같다"며 "하지만 아이가 있고 없고의 삶은 확연하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이를 낳기 전에는 부부가 먹고 싶은 것과 좋아하던 것들을 사고 즐겼는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부부는 저가의 옷을 입고, 자식의 옷은 백화점에서 사준다는 것이다. 그렇게 돈을 아껴서 아이들의 학원비로 충당한다고 설명해 다시 한 번 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홍인규는 외모에 딱 어울리는 특유의 미성으로 늘 쑥스러워하고 자신 없는 소심한 모습이 부각되곤 한다. 하지만 개그를 할 때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프로 개그맨으로서 온몸을 내던진다. 아직까지 묵직한 한방이 없어 아쉬울 따름이다. 그의 개그 인생에 화려한 꽃이 피어올라 향내가 가득하길 기대해본다.
한편 '연쇄쇼핑가족'은 선택 장애에 빠진 현대인들의 소비 욕망을 낱낱이 분석하는 신개념 쇼핑 심리토크쇼로, 이영자 박명수 박지윤 써니 박원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방송./purplish@osen.co.kr
[사진]'연쇄쇼핑가족'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