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무게감과 빠른 속도감을 장착한 김종선PD표 정통 사극이 오늘(23일) 첫 방송된다. 시청률 20%대를 돌파, 기세 좋은 '용팔이'에 맞서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2015'는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장사의 신-객주2015’의 기자간담회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강병택CP, 김종선PD, 장혁, 김민정, 유오성, 한채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광개토태왕', '대조영', '태조 왕건', '왕과 비' 등을 연출하며 사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김종선PD는 "한 번 보면 채널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굉장히 몰아붙인다. 드라마는 복잡하지 않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 김PD는 현재 이 드라마의 12부를 촬영 중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반응과 함께 가는 게 일반적. 김PD는 "드라마를 빨리 찍는 이유는 연기자가 연기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대본 연습을 안 하고 촬영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극에 대한 자신감을 엿보게 했다.
현재 수목극은 SBS '용팔이'가 접수한 상황. 이 드라마는 시청률 20%대를 넘나들며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는데, 종영까지는 앞으로 4회가 남았다. 36부작이라는 대장정에 앞서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감정선을 모두 설명해 드라마의 큰 밑그림을 그려낼 '객주'는 부담감이 생길 터.
김민정은 예상 시청률을 묻는 말에 "현재 잘 되는 작품이 있기 때문에, '객주'가 첫 방송에서 8%가 나오면 대박일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하다가도 "한 번 꽂히면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자신 있어 하는 이 드라마의 본방송에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장혁도 본인의 다섯 번째 사극인 '객주'에서 "굉장히 진지하고 문학적인 시각의 원작도 있지만, 그것을 얼마나 재밌게 끌고 나가느냐라는 관전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전해 장혁표 명품 사극이 또 한 번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높였다.
장혁은 "사극을 할 때마다 부담을 느끼긴 한다"며 "작품에 출연하는 데 의의를 두지만,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 만든 작품이 사람들에게 설득력이 있고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장사의 신-객주2015'는 폐문한 '천가 객주'의 후계자 천봉삼(장혁 분)이 시장의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의 행수와 대 객주를 거쳐 마침내 거상으로 성공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1979년부터 총 1465회에 걸쳐 서울신문에 연재됐던 김주영의 역사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조선 후기 보부상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오늘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jykw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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