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김명민과 정도전의 만남은 운명이다.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가 2015년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뿌리깊은 나무’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와 신경수 감독의 조합이 ‘믿고 보는 제작진’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 여기에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까지 더해지며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 시작 전부터 연일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의 중심에는 배우 김명민이 있다. 김명민이 대중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긴 ‘불멸의 이순신’ 이후 10년 만에 선택한, 그의 연기 인생 두 번째 사극 드라마가 ‘육룡이 나르샤’인 것이다. 대체불가 배우 김명민이 사극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육룡이 나르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김명민은 어떤 역할이든 맞춤옷을 입은 듯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배우로 유명하다. ‘하얀거탑’의 장준혁,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드라마의 제왕’ 속 앤서니 김, ‘불멸의 이순신’ 속 이순신까지. 그의 필모그래피 속 캐릭터들은 특별하고 생동감 넘쳤다. 캐릭터 최적화 배우 김명민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 그가 ‘정도전’과 만났다.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일등공신이자 명민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역사적 인물.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정도전을 ‘조선의 설계자’라고 설명한다. 뚜렷한 이상과 신념을 바탕으로 새 나라를 설계한 인물이라는 뜻이다. 정도전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역사적 실존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유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육룡이 나르샤’ 작가 간담회에서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배우 김명민과 그가 그려낼 정도전 캐릭터에게 일찌감치 무한신뢰를 드러냈다. 박상연 작가는 김명민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아, 드디어 만났네요’라고 말하며 두 손을 덥석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명민은 작가로서 한 번쯤은 만나고 싶은 배우이다. 그런 그와 드디어 함께하게 됐다. 김명민이 그려낼 인물 정도전을 많이 기대하셔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 배우 김명민과 존재만으로도 입체적이고 임팩트 있는 캐릭터 정도전이 만난 가운데, 김명민이 재창조할 정도전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미세스캅’ 후속으로 오는 10월 5일 첫 방송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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